김나영이 6일 제 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양하은을 상대하고 있다. 광주=대한탁구협회한국 탁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걸까. '제 2의 신유빈'으로 불리는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과 20살 조대성(삼성생명)이 제 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김나영은 6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팀 선배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을 3 대 1(13-11, 11-8, 6-11, 11-4)로 제압했다. 입단 2년째 거둔 우승이다.
지난해 김나영은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포스코에너지에 입단했다. 1살 언니 신유빈처럼 고교 진학 대신 실업 무대로 진출한 것.
김나영은 앞선 여자 복식에서도 유하나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김나영은 지난달 '2022 WTT(월드테이블테니스) 피더(feeder) 도하'에서도 유하나와 복식에 출전해 첫 국제 대회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결승에서도 김나영은 2단식에 출전해 윤효빈을 3 대 1로 누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하은, 김별님까지 승리하면서 포스코에너지가 우승해 김나영은 3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김나영은 "하은 언니와는 서로 잘 알아서 오늘 컨디션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업에 와서 기량이 늘고 있는 것을 시합을 하면서 느끼게 된다"면서 "팀 언니들이 워낙 훌륭한 선배들이어서 다른 팀 선수들의 구질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데 언니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조대성이 6일 제 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광주=대한탁구협회
조대성도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조승민(국군체육부대)을 3 대 1(11-6, 11-5, 9-11, 11-4)로 눌렀다. 전날 단체전 준결승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대성은 조승민과 1번 단식에서 0 대 3으로 졌고, 팀도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경기 후 조대성은 "단체전에서 승민이 형이 내 플레이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내 약점을 보완하자는 전략으로 임했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역시 실업 2년째인 조대성은 이미 지난해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물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에 올라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팀 선배 안재현과 함께 남자 복식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나영과 조대성은 "4월 중순 대표 선발전에서 10명 중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청두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5명을 뽑는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고 선발전에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면서 "일단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