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삼양동.봉개동 선거구 민주당 김경미 예비후보(왼쪽)와 국민의힘 한영진 예비후보(오른쪽)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들을 '뒤에서' 아닌 '앞에서' 나누는 담화, '지방선거 앞 담화'시간입니다. 오늘(6일)도 제주CBS 이 인 기자, 그리고 헤드라인 제주의 홍창빈 기자 나왔습니다.
◇ 박혜진> 오늘(6일)은 우리가 삼양동과 봉개동을 아우르는 선거구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홍창빈 기자가 이 지역구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 홍창빈> 우선 이 선거구는 이름 그대로 제주시 삼양동과 봉개동 두개 동에 걸쳐있습니다. 이 두 지역은 특징에서는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현안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을 보면, 삼양동은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주거지 236곳을 비롯해, 석축담장과 쓰레기 폐기장 등 대규모 마을 유적이 확인된 곳으로, 먼 과거부터 주거지역이 형성됐습니다.
최초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거주지가 형성됐지만, 점점 북쪽으로 확장됐고, 최근에는 삼화지구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삼양동은 삼양1동, 삼양2동, 삼양3동과 더불어 도련동이 포함됐습니다. 도련동은 법정동일뿐 행정동은 아니고 삼양동에 속해 있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봉개동은 봉개동과 회천동, 용강동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역시 회천동과 용강동은 법정동이어서 행정동인 봉개동에 포함돼 있습니다. 인구 증가로 분구가 예정된 제주시 아라동보다 약간 적거나 비슷한 면적입니다.
◇ 박혜진> 이 인 기자는 이 지역구 주민이시잖아요? 주민들의 여론이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 인> 삼양동과 봉개동 모두 원주민과 이주민이 섞여 있는 지역입니다. 제가 삼화지구에 사는데요. 벌써부터 선거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보면 파란색 점퍼 입은 민주당 후보와 빨간색 점퍼 입은 국민의힘 후보가 주요 도로에서 주민들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건데요.
특히나 이 곳 지역구에는 여성 후보 맞대결, 비례대표 초선 제주도의원 맞대결 구도여서 주민들 역시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이곳에 정착해 있던 원주민과 도시개발로 이곳에 새로 둥지를 튼 이주민이 생각하는 후보 평가나 선택 기준, 분위기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원주민들은 그 후보가 우리 지역과 얼마나 연고가 있는지 우리지역을 위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구요. 이주민들은 사실 삼양.봉개동이 연고가 아니고 새로 이사해 왔기 때문에 우리 지역을 위한 정책들이 뭐가 있을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주 언론4사 6.1 지방선거 슬로건이 '선택 2022 한표 한표가 미래다'로 결정됐다. ◇ 박혜진> 그렇습니다. 이 지역은 기존 원주민들의 성향도 중요하지만 삼화지구에 새롭게 유입된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지역구이기도 한데요. 홍창빈 기자, 이 지역구의 현안은 뭐가 있을까요?
◆ 홍창빈> 우선 삼양동 지역은, 앞서 말씀드렸듯 최근 몇년 사이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요, 지역은 기존 주민들과 새롭게 유입된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봉개동의 경우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과, 종료를 1년 앞둔 소각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 박혜진> 직접 살고 있는 이 인 기자가 생각하는 현안은?
◆ 이 인> 삼양동의 경우 아무래도 원주민은 삼양해수욕장 등 바다쪽과 가까운 곳에 많이 살고 있고 이주민은 삼화지구에 대부분 분포해 있습니다. 봉개동은 봉개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행복주택이 건설됐고 삼양동과 봉개동을 잇는 도로 주변에도 공동주택이 많이 생겨서 그쪽 주변에 새로 이사해온 주민들이 많습니다.
또 삼양.봉개동 지역구는 노인인구도 많지만 어린이나 젊은층 인구도 많습니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생각하는 현안이 다르고 노인층과 젊은층이 생각하는 현안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해서 어떤 정책들을 내놓을지 후보들의 고심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원주민은 삼화지구 즉 도시개발이 자신들과는 먼나라 얘기로 생각하고 있고, 이주민들은 늘어나는 인구만큼 복지시설도 다양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삼양.봉개는 특히 인구변화가 눈에 띄는 지역구인데요. 4년전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 그러니까 투표를 할 수 있는 만18세 이상 인구는 삼양동이 1만 618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9일 치러진 대선에선 1만 8585명으로 2400명 넘게 유권자가 늘었습니다.
봉개동도 4년전 지방선거에선 유권자가 3020명에 불과했는데요. 지난달 대선에선 5786명으로 2배 가까이나 증가했습니다.
늘어난 인구만큼이나 현안도 많고 유권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서 이런 심리들을 잘 파악하는게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원 삼양.봉개동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예비후보. ◇ 박혜진> 이런 현안들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후보가 2명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현역 비례대표 의원간의 대결로 이미 관심도가 높은데요. 홍창빈 기자는 누구를 소개해주실까요?
◆ 홍창빈> 올해로 만55세인 김경미 예비후보를 소개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주도의원이 됐습니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과 제주도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 사회복지협의회 정책위원 등을 역임한 복지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전반기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후반기에는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나머지 후보는 이인 기자가 소개해 주시죠?
◆ 이 인> 국민의힘 한영진 예비후보가 있는데요. 올해로 만 57세인 한 후보는 김경미 후보와 마찬가지로 4년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했고 물론 최근 민생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과정에서 의원직을 상실해 지금은 전직 의원이 됐습니다.
비례대표에 여성인 점 그리고 옛 탐라대(현 제주국제대)를 졸업해 공교롭게도 김경미 후보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또 김후보와 마찬가지로 도의회에서 전반기에는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다만 후반기에는 교육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한영진 후보는 지금은 법무부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로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 박혜진> 두 후보의 공약도 살펴보죠. 이 인 기자가 한영진 후보의 공약을 먼저 말씀해주시면?
◆ 이 인> 국민의힘 한영진 예비후보는 동부권 주거중심지역으로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거환경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는 이를 위해 주거 공공성, 안정성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도의회에 설치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천혜 자연 환경 안에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함께 머물고 싶고, 살고 싶고, 살수록 행복한 동네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키우기 좋고 행복한 동네로 만들겠다며 돌봄을 위한 인적, 물적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동네별 복지지도를 만들어 영유아, 청소년, 노인, 장애인돌봄 관련 종사자들간의 네트워크화를 하고, 플렛폼을 만들어 공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 김경미 후보의 공약은 어떻습니까?
◆ 홍창빈> 김경미 후보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지원 확대 △아동, 청소년 여성 안심귀갓길 조성 △모두가 행복한 유니버설 동네 환경 만들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행복복지시스템 구축 △공동주택 및 1인가구 등을 위한 특화 주거복지지원 확대 △고령농어업인 영농지원, 농기계 임대, 수리센터 설치 등 1차 산업 활성화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경제 1번지 추진 등을 제시했습니다.
◇ 박혜진> 그렇다면 두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현안은 뭐가 있을까요? 홍창빈 기자가 김경미 후보가 생각하는 현안을 말씀해주시죠?
◆ 홍창빈> 우선, 김경미 후보는 삼양동이 도농복합지역으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만큼, 특성에 맞는 정주여건 조성과 도시와 농촌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화지구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밀집돼 있어 불편한 도로 및 주차난을 해소하고, 보육과 돌봄이 매우 필요한 마을입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화 부영아파트 조기 분양 문제는 매우 중요한 현안인 만큼, 서민 주택 안정을 위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봉개동의 경우 쓰레기 매립장 등 주변 환경 시설에 대한 생태 공원 조성으로 주민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봉개동에 어린이공원, 다목적 체육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전무한 만큼 이를 지원해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공동주택이 급증한 만큼 공동주택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자치회 공동체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제주도의원 삼양.봉개동 선거구 국민의힘 한영진 예비후보. ◇ 박혜진> 이어서 이인 기자가 한영진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현안을 말해주시죠?
◆ 이 인> 삼양동에서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건 삼화부영 아파트 분양전환에 따른 사업자와 주민간 갈등입니다. 한 후보는 역시 의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주거 공공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거구요.
한 후보는 또 봉개동의 경우 도심지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어린이공원이 없었다며 현재 4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민공청회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삼양.봉개동 안팎에는 학교들이 많지만 삼화지구 개발당시 조감도에 있던 어린이 도서관이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삼화지구내 사립유치원 부지가 있지만 제주도 전체적으로 출생아수가 줄고 있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아 빈땅으로 남아 있는데 제주도교육청이 매입해서 공공기관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박혜진> 후보들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을 거 같은데요. 먼저 이인 기자가 한영진 후보의 장점이 뭔지 짚어주시죠?
◆ 이 인> 삼양동 출신이어서 비례대표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순간부터 삼양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옆동네인 봉개동에는 친구들이 많아 역시 고향같은 곳이어서 지역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양동과 봉개동의 역사와 문화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다양한 민원도 잘 파악하고 있어 누구보다 지역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겁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 김경미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뭐라고 하던가요?
◆ 홍창빈> 김경미 후보는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이미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11대 도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치며 최고의원상, 의정대상 등 일 잘하는 의원으로 검증됐고, 도의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회복지 전문가로 현장 경험이 뛰어나 민원 해결 능력이 겸비돼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검증된 후보, 준비된 후보인 점을 최고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현재 딱 2명의 후보만 등록한 상태여서 상대 후보를 잘 알고 있을 거 같은데 서로의 평가도 궁금합니다. 먼저 이인 기자, 한영진 후보는 김경미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던가요?
◆ 이 인> 한영진 후보에게 김경미 후보의 의정활동이나 장점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여성계 대표로, 장애인 대표로 비례대표 역할을 충실히 잘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배울점이 많았고 일 잘하는 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전달력도 좋고 후배지만 늘 배운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 그렇다면 김경미 후보는 한영진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던가요?
◆ 홍창빈>
같은 여성에 비례대표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김경미 후보도 한영진 후보에 대해 적극 호평했습니다. 11대 의회 전반기에는 함께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도 쌓았고, 그때 옆에서 보니 보육 전문가로서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돼 더 의욕이 생기고, 더욱 더 열심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헤드라인 제주 홍창빈 기자(왼쪽)와 제주CBS 이인 기자(오른쪽). ◇ 박혜진> 그럼 이 선거구의 캐스팅보트는 뭐가 될까요? 두 분이 전망을 하신다면?
◆ 이 인> 무엇보다 이주민과 원주민 간 갈등과 충돌이 생길 수 있는데 결국 어느 후보가 그런 부분들을 잘 파악하고 중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거 같구요. 젊은층과 노인층이 각각 다른 요구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지가 후보자질의 평가기준이 되겠습니다.
특히 삼화부영 분양전환에 따른 갈등이 극심한데요. 부영측은 84제곱미터 기준 5억원대의 분양을 생각하고 있고 입주민들은 3년전에 비해 1억 5천만원 이상 올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시가 갈등 중재자로 나서고 있고 심지어는 도지사 후보들이 논평까지 낼 정돕니다. 이곳이 지역구인 제주도의원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갈등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삽니다.
◆ 홍창빈>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안창남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인 만큼, 안 의원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인 기자가 말씀하셨던 것 처럼 최근 10년 사이 인구가 급격하게 유입된 만큼, 흔히 말하는 주민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박혜진> 지난달 대통령선거에서 이 곳은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이인 기자가 분석했죠?
◆ 이 인> 우선 삼양동을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8050표로 59.4%의 득표율을 보였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785표로 득표율이 35.3%에 그쳤습니다. 두 후보간 무려 24.1%P의 격차를 보였는데요. 제주도 전체로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9.9%P 차이였는데 삼양동은 무려 24%P 이상 차이가 난 겁니다.
봉개동 역시 이재명 55.2%(2546표), 윤석열 39.1%(1803표)로 두 후보간 격차는 16.1%P 였습니다. 결국 삼양동과 봉개동에 이주민이 그만큼 많고 2-30대는 물론 40대 인구도 많기 때문인데 과연 그들의 표심을 누가 더 자극하는지가 변수가 될 듯 하구요.
4년전 지방선거에선 보수 후보가 아예 나서지를 못했고 민주당 김은정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창남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였는데, 안창남 후보가 50.7%(7206표)로 47.5%(6756표)를 득표한 김은정 후보를 3.2%P 차이로 이겼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1년만에 치러진 선거여서 보수후보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지난 대선결과에서도 봤듯이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곳에서도 변수는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3주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윤 정부의 지지도에 따라 제주도의원 삼양.봉개동 표심도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