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물품을 집으로 부치는 장면을 담은 우체국 CCTV. 유튜브 캡처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고향 집으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벨라루스에 있는 우체국 3시간짜리 보안 카메라 영상. 러시아 군인들이 약탈품을 집으로 보내기 위해 줄 서 있다"며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이들은 맨 처음 수령인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꺼내 전산 입력한다. 이후 술, 비디오카드, 전기 스쿠터, 에어컨, 자동차 배터리 등을 가져와 포장한다. 서로 돕는 모습과 웃으며 대화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유튜브 캡처영국 더 타임스는 해당 영상을 보도하며 "벨라루스 운동가들이 비디오를 입수했다. 유출된 CCTV 영상에는 12명이 넘는 제복 입은 군인들이 약 2천kg 상당의 텔레비전, 의류, 귀금속 등을 포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3시간 18분짜리 영상에는 'CDEK' 포스터가 붙은 공간에서 제복 입은 남성들이 여러 가지 물품을 분주히 옮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CDEK'는 러시아 전역에서 운영되는 특송 회사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 가정집에서 약탈당한 물품들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침략 기간 러시아 군의 약탈 행각을 고발해왔다.
왼쪽 사진은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이 버려진 러시아군 장갑차에서 어린이 장난감(흰색 원)을 발견한 모습. 오른쪽 사진은 국방부가 러시아군이 '약탈 바자회'를 열었다고 주장하며 올린 글. 소셜미디어 캡처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은 버려진 러시아군 장갑차에서 어린이 장난감, 프라이팬 등을 발견했고, 이는 SNS를 통해 공개됐다. 또, 국방부는 이들이 '약탈품을 거래하는 바자회'를 열었다고도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국제인도법에 따르면, 무력 충돌 중 약탈은 전쟁 범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후퇴하며 민간인들 집을 약탈하고 있다"며 "이것은 군대가 아니다.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