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이 9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출전해 1회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삼성
사자 군단의 침묵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빠졌던 주포들이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선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0 대 3 완패를 안았다. 전날 홈 개막전 0 대 1 패배까지 연이틀 영패를 안았다.
당초 삼성은 이날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복귀해 시즌 첫 선발 출전해 기대감이 컸다. 구자욱은 지난해 139경기 타율 3할6리 22홈런 88타점 106득점 27도루를 기록한 간판. 지난해 25홈런 97타점을 올린 오재일까지 복귀한 삼성은 구자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구자욱은 과연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1회 1사에서 상대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시속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에 타구를 보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떨쳤다. 그러나 후속 호세 피렐라가 요키시의 초구를 때린 게 2루수 병살타가 됐다.
삼성은 이날 주장 김헌곤이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김헌곤은 0 대 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3루 쪽 파울이 되더니 강한 타구가 상대 마무리 김태훈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9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전날 아쉬움을 날린 삼성 주장 김헌곤. 삼성
하지만 이날 속죄타를 휘둘렀다. 0 대 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김헌곤은 5회 본격적으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요키시의 커브를 노려 좌익수 쪽 2루타를 만들었다. 김태군의 좌전 안타까지 삼성은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삼성은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지찬의 담 증세로 출전한 김호재가 투수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김헌곤이 협살을 당해 아웃됐다. 1사 1, 2루에서는 신인 이재현이 초구를 때렸지만 유격수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7회도 김헌곤은 안타를 생산했다. 1사에서 역시 요키시의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이 "김헌곤이 어제 결과로 더 심적으로 책임감을 느낄 텐데 이겨내야 한다"면서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 그대로였다.
하지만 김헌곤은 외로웠다. 지원 사격이 없었다. 김태군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대타 최영진이 바뀐 투수 문성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김헌곤이 2루에서 포스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이날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5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을 안았다. 전날도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1실점 쾌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오재일에 이어 구자욱이 왔지만 아직 사자 타선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최근 3연패로 3승 4패,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