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기사회생한 윤화섭 안산시장이 기세를 몰아 재선에 도전한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윤 시장은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민선 이후 최초의 연임 안산시장이 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시장 후보 난입…윤화섭 시장도 출사표
윤화섭 안산시장. 안산시 제공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안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예정자는 송한준·원미정·장동일·천영미 전 경기도의원, 김성욱 전 문희상 국회의장실 비서관, 제종길 전 안산시장 등 6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 김정택 전 안산시의회 부의장, 박주원 전 안산시장, 손관승 전 안산시의회 의원, 양진영 변호사, 이민근 전 안산시의회 의장, 홍장표 전 국회의원 등 7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무소속은 김만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당 대외협력지원단장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윤화섭 안산시장은 오는 11일 안산 상록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1명이 안산시장 직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민주당 우세 속…여론조사에서도 선두
안산시청. 안산시 제공안산은 역대 민선 3기와 4기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계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20대 대선에서도 여야 득표율이 5%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민주당이 우세하다.
특히 재판이라는 큰 관문을 넘긴 윤화섭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만 18세 이상 안산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조사(응답률 7.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시장은 23.7%로 제종길 전 시장 13.0%, 천영미 전 경기도의원 6.3%을 앞지르고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시장이 36.4%로, 제 전 시장 13.5%과 큰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16.6%로 가장 앞섰고 홍장표 전 국회의원이 13.9%, 이민근 전 안산시의회 의장이 11.1%로 나타났다.
안산시 관계자는 "윤화섭 시장 취임 이후 외국인 노동자의 도시로 여겨지던 안산시가 미래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탈바꿈 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최초 연임 안산시장 탄생하나?
윤화섭 안산시장. 안산시 제공안산은 민선 이후 단한번도 연임 시장이 나오지 않았다.
초대 송진섭 시장(민주당)이 재선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2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패했다가 4년 뒤인 2002년 3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소속을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제종길 전 안산시장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연임시장에 도전했지만, 윤화섭 시장과의 공천 경쟁에서 밀려 연임에 실패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안산은 여전히 민주당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며 "지방선거 20일 전에 윤석열 당선자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의 이벤트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