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소화시설을 이용한 DMZ 산불 진화 광경. 동부지방산림청 제공지난 10일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방한계선 이남지역으로 남하하지 않은 것은 기존에 설치한 산불소화시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동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추정 화선이 남북으로 약 5km에 달하고, 진화인력 접근이 불가능해 지상진화 여건이 매우 불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책선을 따라 설치한 산불소화시설을 활용해 접근하는 산불을 진화함으로써 민가가 있는 철책선 이남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다고 동부산림청은 전했다.
고성군 동부전선 인근의 산불소화시설은 양양국유림관리소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8개소를 설치했다. 심정펌프를 이용해 개소당 일일 20~100톤의 진화용수를 50톤 저수조에 담아 시설지 주변 약 500m까지 살수가 가능하다.
심상택 동부산림청장은 "DMZ 산불소화시설이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하는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설물 간 거리가 멀어 발생하는 단절 구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