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 허예은. WKBL 제공박지수가 압도적인 높이의 힘으로 코트를 지배했다면 포인트가드 허예은은 코트를 누비는 작은 거인 같았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청주 KB스타즈가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KB스타즈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0대73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KB스타즈는 앞으로 1승만 더 하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우리은행은 14일 홈 3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박지수는 3쿼터 막판 부상을 당했음에도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3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어시스트도 5개를 보탰다.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도움수비에 흔들리지 않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박지수는 볼 터치가 많았고 집중수비를 당했음에도 실책을 1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외곽에서는 가드 허예은의 활약이 눈부셨다.
허예은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3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허예은의 활약은 한때 두자릿수 점수차로 밀렸던 우리은행의 반격이 절정에 달했던 3쿼터 후반부터 눈에 띄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어 수비에 변화를 줬고 KB스타즈는 한동안 적응하지 못했다. 3쿼터 막판에는 59대59 동점이 됐다.
허예은은 3쿼터 종료 47초 전 박지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어 균형을 깼다. 박지현의 5번째 반칙으로 그는 코트를 떠나야 했다.
박지수가 몸 상태 점검을 하기 위해 4쿼터 첫 2분 동안 자리를 비웠다. KB스타즈는 그 사이 김소담의 연속 득점으로 66대61로 앞서나갔다. 김소담의 두 번째 야투는 허예은의 기막힌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와 허예은. WKBL 제공이어 허예은은 최희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강이슬의 도움을 받아 득점도 터뜨렸다. 스코어는 71대63으로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추격을 계속 했지만 고비 때마다 박지수의 골밑 장악력이 힘을 발휘하면서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허예은의 활약은 KB스타즈에게 큰 힘이 됐다. 정규리그 평균 8.5득점을 기록한 허예은은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두 차례나 두자릿수 득점(4강 플레이오프 1차전 12득점)을 올렸다.
김소담은 16점을 기록했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은 13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우리은행에서는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박혜진의 분전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