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모아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를 버스 기사가 진압하는 모습.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에서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던 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보고 신속히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22분쯤 ㈜새천년미소 200번 버스기사 권웅기(52)씨는 경주시 천북면 모아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견인차량에 매달려 있던 경차에서 화재가 난 것을 목격했다.
권 씨는 망설임 없이 운행 중이던 버스를 멈추고 버스 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나가 민첩하게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운전자들도 차량을 세우고 권 씨를 도와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포항과 경주를 잇는 도로로 차량 통행량이 많아 화재가 번졌을 경우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권 씨의 침착한 대응으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4일 천북면 모아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를 버스 기사가 진압하는 모습. 경주시 제공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견인 차량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권 씨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권웅기 기사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매달 한 차례 씩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엔 51번 버스기사와 70번 버스기사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로 승객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또 지난해 12월엔 350번 버스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