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이 25일 울산시청 앞 농성장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던 신도여객 해고 운전기사들이 채용되면서 신도여객 사태가 8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울산시는 2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30명(민주노총 소속 16명, 노조탈퇴 14명)이 관내 버스업체인 유진버스에 전원 채용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경영난에 시달리던 신도여객은 지난해 8월 말 대우버스 측에 9개 노선과 버스 66대를 무상 양도하고 폐업했다.
154명 승무원 중 한국노총 소속 102 중 퇴사·취업 포기자 11명을 제외한 91명이 대우여객에 고용 승계됐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승무원 52명은 대우여객과 원만한 고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청 앞에서 장기농성을 벌였다.
이 중 30여명이 농성 도중 다른 업체에 취업하거나 노조를 탈퇴하면서 나머지 17명만 농성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운전기사 1명이 올해 3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중재를 이어갔고, 최근 유진버스 측에서 노선 신설과 증차를 통한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노선 인가와 신규 교육 등 후속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해당 승무원들은 오는 5월 2일부터 본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주노총 소속 승무원들은 이날 시청 앞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255일 만에 시위를 종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유진버스의 채용 계획 수립과 미취업 승무원들의 채용 응시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도여객 농성사태 장기화로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측은 "신도여객 버스 노동자 모두 고용이 확정된 만큼 다시 운전대를 잡고 울산 시민의 발이 되고자 한다"며 "다만 신규 입사로 채용돼 퇴직금과 호봉, 상여금 등은 승계되지 못했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