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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3선' 도전 최대호…이필운 빠진 국힘 '탈환 카드'는?

경인

    징검다리 '3선' 도전 최대호…이필운 빠진 국힘 '탈환 카드'는?

    2승2패 균형 어느 당이 깰지 주목
    대선 여·야 격차 좁혀…동안구 초점
    민주, 최대호 vs 임채호 리턴매치
    김대영·김필여·장경순 국힘 3파전
    일각에서 '막판' 전략공천설 제기도

    안양시청사 전경. 안양시청 제공안양시청사 전경. 안양시청 제공최근 네 번의 경기 안양시장 선거에서 여·야가 번갈아 당선돼온 가운데, 올해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느 정당이 균형을 깨고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시장인 최대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필운 전 시장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이 전 시장이 출마를 접어 양당에서 누가 본선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좁혀진 격차 '수성이냐 탈환이냐'…격전지는 '동안구'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양시장 선거는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지난 4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여·야 각 정당이 연승 없이 매번 승패가 엇갈려 왔다.
     
    이에 어느 쪽이 2승 2패의 동률을 깨고 또 다시 웃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3선의 신중대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임기 도중 하차하면서 치른 재보궐선거부터 안양시장 선거는 모두 '최대호 vs 이필운' 구도였다.
     
    하지만 이번엔 이 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15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가 바뀌게 된 상황.
     
    최 예비후보는 징검다리 3선 도전에 나서면서, 민주당 경선 결과와 이에 대적할 국민의힘의 새로운 맞수가 누가될지도 주목된다.
     
    안양지역의 경우,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을 1만 2172표차로 눌렀지만, 2년 전 총선 때 지역 내 양당 격차(4만 3092표)보다는 크게 줄었다.
     
    두 차례 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지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인 셈이다.
     
    특히 총선 때 여·야 표차가 만안구보다 두 배가량 벌어졌던 동안구는 기존 2만 7천여 표에서 2600여 표로 오히려 격차가 10분의 1 정도로 좁혀져 박빙 양상을 보였다.
     
    평촌신도시를 비롯한 시가지를 아우르는 데다, 선거인수도 만안구 대비 5만여 명 더 많은 동안구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격전지로 지목되는 대목이다.
     

    '최대호 vs 임채호' 4년 만의 리턴매치 눈길

     
    민주당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로 기울었던 지역표심을 기반으로 시장직 사수를 노리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최 예비후보와 임채호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4년 만의 리턴 매치다.
     
    최대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예비후보와 최근 최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총리 모습. 최 예비후보 측 제공최대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예비후보와 최근 최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총리 모습. 최 예비후보 측 제공최 예비후보은 지역의 여·야 표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필승 카드로 작용할 수 있는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을 쥐고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두 정당을 통틀어 각종 지역언론의 안양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임을 앞세우며, 시장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4년 주요 성과로는 청년과 여성 정책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청년특별시, 여성행복도시 건설로 안양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평촌신도시 재정비와 안양교도소 이전, 박달스마트밸리 조기착공 등 현안들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인 공약에 포함된 만큼 "연임을 통해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채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예비후보와 임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두관 국회의원 모습. 임 예비후보 측 제공임채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예비후보와 임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두관 국회의원 모습. 임 예비후보 측 제공도의원(재선)과 시의원 출신인 임 예비후보는 4년 전 경선 패배에 대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양의 지난 20년을 '정체된 시기'로 규정하며 최 예비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지난번과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시장후보 경선 경험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2인 경쟁으로 좁혀진 상황에서는 '해 볼만 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공약으로는 서안양 4차 산업 전진기지 조성과 청년 창업생태계 관련 팹랩 구축 등을 통한 '동·서 균형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안양교도소 이전이나 평촌 터미널부지 개발, 재건축 피해 사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보직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시 조직에 배치해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예비후보는 이 전 지사와 시장 동기(5회 지방선거)이자 도지사 정책공약을 연대한 인연으로, 임 예비후보는 전 경기도 초대 정무수석으로서 이 전 지사와 업무 호흡을 맞췄던 전력으로 두 주자 모두 '명심(이재명의 의중)'에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김대영·김필여·장경순 '3파전'…이필운 다음 카드는?

     
    왼쪽부터(가나다 순) 김대영·김필여·장경순 국민의힘 안양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왼쪽부터(가나다 순) 김대영·김필여·장경순 국민의힘 안양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의 대선 승리와 지방선거 20여일 전에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따른 소위 '허니문'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직 탈환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김대영 전 안양시의회 의장, 김필여 안양시의회 당내 대표의원, 장경순 만안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3인 경선이 진행 중이다. 이들의 대결 구도는 만안과 동안 지역으로 갈려 있다.
     
    동안구 주자는 김 전 의장과 김 대표의원 2명으로, 만안구를 대표해 나온 장 위원장에 비해 동안 지역의 당원표심이 갈린다는 측면에서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쟁점이 돼왔다.
     
    당내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김 전 의장은 안양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승경 전 안양시의원을 등에 업는 데 성공, 그러나 김 대표의원과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김 전 의장은 앞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양시가 현안을 풀지 못하고 낡은 도시가 돼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이어 안양의 새로운 '발전 맥'을 잡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김 대표의원은 균형발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만안구 일대의 친환경 박달스마트밸리 조성과 각종 복합시설 건립 등을 약속했다.
     
    지역의 첫 여성 시장이 돼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히 시정을 분석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해 활기차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에 이어 만안구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진 장 위원장은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경기도 연정부지사, 시의원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의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됐다.
     
    폭넓은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통합하고, 석수 지역을 중심으로 한 MICE산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게 그의 핵심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계에서는 현직 시장이 본선에 오를 경우, 국민의힘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경선 원칙을 깨고 주목도 높은 제3의 인물을 막판 전략공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원칙적으로는 경선 번복이 어렵겠지만 기존 후보들만으로 본선 예상 지지율이 너무 낮으면 이필운 카드나 국민의당 출신 등을 내리 꽂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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