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 찾은 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동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26일 인천을 찾아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 현장과 계양산 전통시장, 그리고 검암역 공항철도 등을 찾았다.
그의 인천 방문에는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이 동행했다.
윤 당선인은 공항철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약은 선거를 위한 공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인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약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직접 인천을 예방해 공약 사업지를 시찰하고 추진현황을 보고받으며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마음이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에는 경기도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등을 직접 살펴봤다.
尹, '인천·성남 방문'주목… 정치적 함의 때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연구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윤 당선인의 인천·성남 방문이 주목을 끄는 것은 두 지역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성남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곳이다. 또한 '윤심'을 자처하며 유승민 전 의원을 물리치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을 승리로 이끌어낸 김은혜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0.94%의 득표율로 45.62%에 그친 윤 당선인을 약 5%p 차이로 앞선 곳이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지역 정가에서는 윤 당선인의 성남 방문은 김 후보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천 역시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인천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인천 13개 지역구 가운데 11개를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이 후보가 48.91%의 득표율로 47.05%에 그친 윤 당선인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날 윤 당선인의 인천 방문에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동행한 것도 '대통령 후광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명백한 선거 개입"vs 국민의힘 "극비 동선 공개, 사과해야"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이같은 '민생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전날 '대통령 당선인, 선거 개입 멈춰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은 자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시도로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 정부의 코로나 극복 추경조차 대통령의 대선개입, 심지어 매표행위라고까지 했던 국민의힘의 불과 몇 개월 전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당선인의 극비 동선 정보를 국민의힘 공격 자료로 부당하게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당선인 정보의 출처를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영종~강화 평화도로나 인천 역내 철도건설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도 공을 들였던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박 후보도 후광을 받을 텐데 괜히 트집이나 잡으면 사람이 옹졸해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