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중국이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 달성이 쉽지 않자 인프라 투자확대와 소비촉진을 통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프라는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인프라 건설 강화를 위한 전면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인프라 중에서도 공항과 기타 교통 허브, 에너지,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장기 금융 채널의 확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인프라 투자확대 촉구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4.8%에 머물고 2분기에는 상하이 전면 봉쇄 등으로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중국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함으로써 올 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가도의 빨간불을 제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15일 발표한 지준율 인하도 돈을 풀어 경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신호다.
중국 정부는 하루 앞서 소비 촉진을 위한 5대 분야 20개 조치도 발표했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 물류 기지 건설을 지원하고 신에너지 자동차 성장에 주력, 시내 면세점 허용, 청년일자리 해결 등을 통한 고용 소득 증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성장을 주도하는 3대 트로이카 중에서 소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중국은 60% 정도) 하지만 1분기 소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고 3월에는 마이너스 3.5% 감소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과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사람들이 이동조차 어려워지면서 관광 등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촉진 조치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중국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수출이지만 지난해 29.6% 성장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로서는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투자를 촉구하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마저도 녹녹치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