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8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예고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8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금주 들어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홍 부총리는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환율 급등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 강화 가능성과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달러를 제외한 다른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유연탄 국제가격이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봄철 건설경기 회복세가 제약되고 관련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홍 부총리는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호주산 수입 비중을 1.5배 확대하는 등 유연탄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수입검사 최소화 등 24시간 신속통관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 국내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수급 측면에서 시멘트 및 철근 등과 관련된 주요 자재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EWS) 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주요 건설자재 가격 동향 및 재고량을 주 단위로 업데이트해 제공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매점매석이나 담합 등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원활한 자재 운송을 위해 시멘트 철도 수송 비중을 확대하고, 노후 시멘트 화차 1200량을 앞으로 5년간 순차 교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