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민경욱 전 의원 SNS 캡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저지하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날, 전남의 한 행사장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의상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앞두고 당 대표라는 인간이 1번이라고 쓰인 파란 잠바를 입고 참 잘 논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함께 첨부된 사진 속 이준석 대표는 파란색 바탕에 1번이 새겨져 있는 의상을 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다목적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파란색에 1번이 새겨진 해당 대학교 잠바로 보이는 의상을 입고 학생들과 토론 진행에 나섰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지역 일정을 마치고 이제 곧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국회에서 다시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농성장으로 간다"고 전했다. 이어 "권성동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모두 강행 입법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구독자 45만에 육박하는 보수 성향 유튜버 신혜식 대표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이 대표가 민주당 색깔인 파란색 잠바를 받아서 입었는데 번호가 1번이다. 지금 지방선거 한 달 앞두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검수완박 때문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한다고 난리인 날, 민주당 홍보를 하러 갔다"며 이 대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이준석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던 배승희 변호사는 "파란색이 참 잘 어울린다"며 "검수완박 막는데 제일 앞장선다더니 합의안에 동의했으니 내심 통과되길 희망? 정말 한심하네요"라고 비판했다. 이후 배 변호사는 "야당 대표에게 페이스북에서 차단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갤러리에서도 "이준석이 전남에서 행사 참여하고 있는 게 실화냐"며 "권성동과 둘이 쑥덕쑥덕 결정해놓고 상황을 처참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웃으며 개인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게 맞냐"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검수완박' 관련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상정된 제 395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첫 주자로 발언을 하는 앞쪽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윤창원 기자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제는 검수완박만 매진한다며 하루를 못 참고 1번 파란 잠바를 입으러 갔냐", "검수완박과 싸워야할 때 민주당원 인증했나" 등의 의견을 내놓은 반면 "파란색은 대학교 유니폼이다. 빨간색만 입으란 법은 없는데 색깔론 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수완박' 관련 핵심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28일 0시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종료됐다.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첫 주자로 나서 2시간 3분간 토론한 데 이어 민주당 김종민(1시간15분), 국민의힘 김웅(2시간51분), 민주당 안민석(37분) 등 여야 의원이 번갈아 나와 팽팽한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