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 전경. 서구 제공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서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과 후보 간 갈등으로 여야 모두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구청장 후보 선정 방식을 수 차례 변경하면서 '공천 사기극'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은 허위 사실 유포·욕설 파문까지 일며 후보 간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식 시의원이 2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미성 기자4선 광역의원으로 대전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서구청장 공천은 장종태에 의한, 장종태를 위한, 장종태의 공천으로 사실상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구지역 현역 시·구 의원, 예비후보자 16명은 장종태 시장 후보의 서구청장 출마를 호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비대위는 1인 등록지역은 전략공천으로 한다는 사후 결정을 내렸고, 다시 장종태 시장 후보의 리턴설이 현실화했다"고 꼬집었다.
탈당서를 들고 기자회견을 나온 김 의원은 기존 후보 중 한 명을 전략 공천해줄 것을 당에 호소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대전 서구를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지역으로 지정한 뒤 경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해 구청장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유지곤 후보 1명만 등록하면서 토론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중앙당은 현장심사단, 전문심사단 평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시민공천배심원 경선'은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중앙당은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대신 6·1 지방선거 서구청장에 내세울 후보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전략선거구 지역에서 청년전략선거구, 그리고 다시 전략 공천으로 경선 방식을 수 차례 바꾸면서 혼선을 거듭한 셈이다. 결국 경선에서 허태정 현 시장에게 패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 '리턴설'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장 전 청장은 "시장경선에 나오겠다고 서구청장을 사퇴하고 나왔는데 만에 하나라도 서구청장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구민들에게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왼쪽부터 서철모, 김경석 서구청장 예비후보. 각 선거사무소 제공국민의힘은 서철모, 김경석 서구청장 예비후보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서철모 예비후보는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제기된 김경석 후보의 전화 선거운동 허위사실 공표 건과 후보 캠프 관계자의 반복적인 욕설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과 진지한 반성, 그리고 사과를 요구한다"며 "함께 원팀으로 공정한 선거를 이어갈 것을 진지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언급하며 허위 사실로 선거운동을 했다는 점, 전화에서 자원봉사자가 전화 수신자의 실명을 물은 것과 관련해 당원명부 유출에 관한 의혹 해명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공관위는 '사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재발 시 시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며 문제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김 예비후보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서 예비후보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경석 예비후보 측은 "서 예비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시당에 소명 자료를 냈고 경고 처분을 받았다"며 "허위 사실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아니며, 예비후보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줬던 홍보용 전화번호가 전달되면서 당원명부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예비후보 측 이어 "사과할 일은 아니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다만 선거 관계자가 대변인에게 욕설을 한 부분은 사과한다. 그리고 직접 선거 관계자가 사과의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