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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 박종우 후보측 선거법 위반 조사…시민단체 "압색하라"

경남

    거제시장 박종우 후보측 선거법 위반 조사…시민단체 "압색하라"

    박종우 후보측 국회의원 직원에 입당원서·당원명부 등 요구하며 금품제공 의혹
    거제경실련 "보도 사실이라면 금권선거이자 민주주의 근간 선거제도 위협"
    해당 직원 전날 거제선관위 8시간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져
    박종우 후보, 측근도 곧 조사 받을 것으로 보여
    박종우 선대본 "기사 유감, 당원 시민 지지로 추천된 후보" 의혹 재차 부인

    국민의힘 거제시장 박종우 후보측 A씨가 지난 1월 지역구 국회의원 직원 B씨 측으로부터 돌려받은 돈을 세고 있는 장면이다. 제보자 영상 캡처국민의힘 거제시장 박종우 후보측 A씨가 지난 1월 지역구 국회의원 직원 B씨 측으로부터 돌려받은 돈을 세고 있는 장면이다. 제보자 영상 캡처
    국민의힘 거제시장 박종우(51) 후보 측근이 거제시장 경선 전에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실 한 직원에게 무더기 입당 원서와 당원 명부 등을 요구하며 그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는 의혹 해소를 위해 압수수색 등의 신속한 수사를 선관위와 경찰에 촉구했다.

    8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거제시장 경선 전에 박종우 후보 측이 입당 원서와 당원 명부 등을 요구하며 그 대가로 지역구 국회의원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로 조사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검토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전날 거제선관위에서 8시간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이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CBS노컷뉴스에 인정했던 만큼 차후 금품 제공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종우 거제시장 후보 측근 A씨와 자금 출처로 거론되는 박종우 후보 본인도 조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박종우 후보는 이미 기부행위제한 위반 등 또다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그의 동향에 거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에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의혹 사건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거제경실련은 성명서에서 "만일 노컷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를 해치는 매우 심각한 불법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이것은 돈의 위력을 이용한 금권선거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이형탁 기자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이형탁 기자
    CBS노컷뉴스는 지난 6일 박종우 후보 캠프 종사자 A씨가 지난해 10월~12월 사이 경남 거제에서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지역구 국회의원 직원 B씨에게 국민의힘 입당 원서와 SNS 홍보 업무, 당원 명부 제공 등을 요구하며 대가로 500만 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B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취재진에게 "자신이 모은 50장 정도의 입당 원서 제공과 SNS 홍보 업무를 한 사실은 인정하나 당원 명부 유출은 없었다"며 "500만 원 중 내가 실제로 가졌던 200만 원을 돌려준 바 있다"고 밝힌 바 있고, A씨와 박종우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었다.

    거제경실련은 이어 "보도가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 제47조의2(정당의 후보자추천 관련 금품수수금지),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 제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 제255조(부정선거운동죄)에 해당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실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이미 진상파악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 거제시당협과 국회의원 역시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현행법 위반에 대한 압수수색, 긴급체포 등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라"며 "국민의힘 거제시당협은 공당으로서 이러한 의혹에 대한 선관위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파악한 내용을 빠짐없이 밝혀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거제시장 박종우 후보 SNS 캡처국민의힘 거제시장 박종우 후보 SNS 캡처
    박종우 후보 측은 앞서 지난 6일 박후보 SNS에 해당 의혹을 재차부인했다. 박종우 선거대책본부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실명을 밝히지 않은 제보자의 구태의연한 공작정치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에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서 소개한 녹취록 내용에는 박종우 후보 당사자의 목소리는 전혀 등장하지 않고, 제삼자들의 입을 통해서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종우 후보는 흙수저에서 자수성가한 전문 경영인의 표상으로, 공명정대한 과정을 거쳐 거제시민과 국민의힘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추천된 후보임을 먼저 밝힌다"며 "선관위 등 관계당국은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박종우 후보는 지난해 8월 거제축산농협 조합장 신분으로 언론을 통해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국민의힘 거제시장 경선에서 당원 50%, 일반시민 50% 비율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43.26%의 득표율로 김범준, 정연송 예비후보를 꺾고 최종 국힘 거제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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