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전의 날?' 한동훈 청문회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낙마 1순위로 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국민의힘은 총력을 다해 엄호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지금 가장 쟁점이 되는 건 한 후보자 딸의 스팩입니다. 한 후보자의 딸은 국제 학교에 재학중인데, 고등학생이 했다고 보기에는 수준이 높은 경력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족찬스, 대학 입시를 위한 스팩 쌓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건 복지시설에 엄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중고 노트북을 기부한 것이나 미국 언론에 돈을 내고 광고성 인터뷰를 실었다는 점 등입니다. 또 어제(8일) 새롭게 나온 건 한 후보자 딸이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에 논문을 등록했는데, 케냐 출신 작가가 대신 쓴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 후보자 측은 "논문이 아니라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 이고,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당장 조국 전 장관과 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민주당의 야반도주'라며 작심 비판하기도 했었고,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었는데 오늘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예상됩니다.
2. 이재명, 안철수 출격…판 커진 지방선거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일 인천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보궐선거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정부 출범을 이틀 앞두고, 8일 윤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새 정부 임기와 거의 동시에 치러지면서 대선 연장전으로 가는 모습인데 두 대선주자 급 후보들의 출마로 이번 지방선거가 미니 대선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이재명 고문은 인천 계양을, 안 전 위원장은 성남 분당갑 으로 출마하면서 맞대결은 피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 후보 모두 당세가 강한 유리한 곳에 출마하기 때문에 보궐선거에서의 승리보다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겁니다. 두 후보 모두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잖아요. 이번 선거에서의 성적표에 따라 당 내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잊혀지고 싶다"는 文…가능할까?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큰 기대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오늘, 5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아침 현충원 참배 뒤 오전 10시 퇴임 연설을 진행합니다. 오후엔 싱가포르 대통령, 중국 부주석과 접견을 하고, 오후 6시 모든 일과가 끝나면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정문을 걸어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밖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른바 'K-방역'을 앞세워 코로나19의 큰 고비들을 넘겼다는 점, 또 경제 분야의 여러 지표에서 선방했다는 점, 게이트로 불리는 가족이나 측근들의 비리가 없었다는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총장 갈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아 결국 자신이 뽑은 검찰총장에 의해 정권교체를 당한 부분이나 부동산 정책이 실패로 귀결된 부분은 문 대통령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여러 면에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를 소환해 적폐청산의 칼을 들이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40% 지지율로 마감한 첫 대통령인 만큼 앞으로 영향력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자신도 최근 발언을 보면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삶을 바라지는 않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살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쌓아 올린 역사가 있는 만큼, 대북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4. '보내기에 너무 이른데'…故강수연 추모
고 배우 강수연 씨 타계 이틀째인 어제(8일)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져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에 거행되며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지난 1969년 4살에 데뷔한 고인은 청춘스타이자, 원조 한류 배우였습니다.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가 국내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같은 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2년 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에서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 '여인천하'나 영화 '그대 안의 블루'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은 연기 외에도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에 적극 나섰고,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끄는 등 한국 영화를 위한 일에는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SF 영화 '정이'는 고인의 유작이 됐습니다.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5. 비 그친 뒤…아침은 쌀쌀한데 낮엔 초여름
월요일인 오늘(9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 북부 지역에는 새벽에 5mm 미만의 비가 내렸고, 충청과 남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과 대전이 11도, 대구 12도, 광주와 부산이 13도 등으로 어제보다 2~4도 낮겠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5도, 대전 24도, 광주 23도, 대구 22도 등으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오늘로 청와대 시대는 막을 내리고 용산 시대가 새롭게 열립니다. 좋지 않았던 부분은 개선되고 좋았던 모습은 더 좋아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