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과 관련, 경찰이 인근 도로 통제 방침을 밝히는 등 행사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새 대통령 집무실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에 인력 60여 명이 충원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당일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국회 인근 주요 도로를 통제한다고 9일 밝혔다. 취임식 행사가 끝나고도 대통령의 집무실 이동 등에 따라 여의도 및 도심권 주요 도로를 부분 통제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오전 10시 사전 행사가 열린 뒤 오전 11시 윤 당선인의 입장과 함께 본 행사로 이어진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후 곧바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한다. 업무 시작 전엔 집무실 근처 쉼터와 공원에서 노인과 어린이를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이 걸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인수위사진기자단경찰은 서둘러 '용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경비·경호·교통관리 계획이 완비돼 시행만 남았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민 불편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 용산 주변 출·퇴근길은 혼잡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 당선인은 임기 시작일인 10일부터 한 달가량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약 7km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리모델링 후 관저로 쓰일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부터의 이동거리는 약 3.2km다. 녹사평 일대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교통을 통제할 경우 차량 정체 심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군 장병들이 K105A1 차륜형 자주포에 올라 예포 발사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같은 지적에 최 청장은 "출·퇴근 시간대에 세 차례 교통 통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과도한 불편으로 판단되진 않는다"며 "한 곳을 통제하면 교통 신호가 연동이 되어서 여러 곳까지 미치게 된다. 이 부분들을 고려해서 시간, 통제 방법 등을 조정해가며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청은 용산서에 인사 발령을 내고 총 62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관할하게 될 용산서의 신규 발령 인원은 경비(7명)·정보(7명)·교통(28명)·안보(9명)·외사(1명)·수사(2명)·생활안전(1명)·지역경찰(7명) 등으로 파악됐다.
발령 인원 중에는 교통과가 28명으로 가장 많다. 대통령의 출·퇴근길 교통 관리와 집회·시위 증가로 인한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