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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용산 벙커서 '군 통수권' 0시 인수…집무 '시작'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용산 벙커서 '군 통수권' 0시 인수…집무 '시작'

    용산-서초동-현충원-국회-용산-여의도-신라호텔
    취임식 이후, 용산 집무실에서 외교 사절단 접견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이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으로 이동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과 대통령실이 업무를 시작할 옛 국방부 청사가 불을 밝힌 채,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이곳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이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으로 이동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과 대통령실이 업무를 시작할 옛 국방부 청사가 불을 밝힌 채,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이곳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10일 0시, 서울 종로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업무는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는 것으로 공식개시됐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전화 보고를 받았다. 군 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 인계의 핵심 절차로 꼽힌다.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장소로, 지금까지는 청와대 지하벙커에 설치돼 있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용산 지하벙커에서 합참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국가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새 정부의 철학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는 날 0시 각각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과 자택에서, 당선 다음 날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오전 8시쯤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받았다.

    이때부터 국가원수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경호상 예우도 함께 시작됐다.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권, 국회 이송 법률에 대한 거부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합참 보고를 받은 뒤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쯤 윤 대통령이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의 취임식이 진행된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준비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약 25분 분량 취임사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취임식을 마친 뒤 카퍼레이드는 하지 않고 용산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영국 아만다 밀링 국무상 등을 시작으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각국 경축 사절을 잇달아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지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지단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저녁 7시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 초청 만찬을 끝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초청됐다.

    첫 공식 행보에 나선 부인 김건희 여사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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