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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드려라 (지갑이) 열릴 것이다…오프라인 '올인' 유통가

생활경제

    (경험을) 드려라 (지갑이) 열릴 것이다…오프라인 '올인' 유통가

    핵심요약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유통가 공식 깨고 백화점 불모지 여의도서 '성공'…내년 매출 1조 신기록 가능성도
    신세계, 여의도 상권 경쟁 참전…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IFC 인수 추진하며 '여의도 스타필드' 밑그림
    엔데믹 속 가속화되는 오프라인 유통가 경쟁…디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고객 체험 내세우며 팝업 스토어도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금융 1번지, 유동인구 대부분이 직장인인 여의도에서 백화점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더현대'는 단단했던 유통가 '문법'을 말 그대로 '파괴'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오픈 1년만에 매출 8천억원을 돌파했다. 내년엔 매출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여의도 상권 경쟁에 신세계도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 부동산 종합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IFC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2파전으로 좁혀졌으며 현재 3차 입찰이 진행중이다.

    오프라인 유통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급성장한 이커머스에 밀려 적자를 기록하며 맥을 못 추던 오프라인 유통가가 엔데믹 속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IFC를 인수해 정용진 부회장의 '여의도 스타필드'를 구체화할 전망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커머스 성장 속에서도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컨텐츠들과 자산을 모두 연결하여 고객에게 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라고 덧붙였다.

    유통가에서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체험'을 꼽는다.

    비대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체험형 소비 욕구가 소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년 전부터 이마트는 점포를 식료품을 구매하는 매장이 아닌, 가족이 와서 즐기는 '쇼핑몰'로 리뉴얼을 시작했다. 월계점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월계점 와인앤리쿼. 이마트 제공 이마트 월계점 와인앤리쿼.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년 5월 리뉴얼 이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증가하며 지속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인천간석점, 인천송도점 등 7개 점포 리뉴얼 이후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4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무려 78%나 늘었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유통가의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은 고객 경험 강화 일환으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를 열었다. 루이비통은 다음달까지 청담동에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구찌가 서울 한남동에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를 열었다.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도 카페 브랜드 '랄프스 커피' 국내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링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 내부 전경. 루이비통 제공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링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 내부 전경. 루이비통 제공 
    고객 체험 효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시간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고객들에게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지난달까지 약 30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는 교외형 아울렛 평균 방문객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고객들이 벨리곰을 구경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고객들이 벨리곰을 구경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이커머스 성장과 별도로, 오프라인 유통가의 '체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는 "코로나를 거치며 2년 동안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체험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새벽이라도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으로 다 살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쇼핑이 기능적인 판매였다면 앞으로의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은 예술적 체험을 제공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판타지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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