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며 직접 확대 개편한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요구를 '화대'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당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비서관은 지난 2019년 9월 SNS에 올린 글에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의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글과 관련해 누라꾼과 설전을 벌이다 "그럼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한 셈이다. 김 비서관은 같은 해 6월 SNS에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썼다가 계정 사용 제한되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앙갚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서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됐다고 발표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적기도 했다.
SNS 캡처이어 "그럼에도 몇 가지는 해명하거나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에 대해 "SNS에서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도 김 비서관은 동성애 관련 표현에 대해 "동성애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언론사인 자유일보 논설위원을 지내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찬양'을 지속하기도 했다. 대선 국면에서는 김 비서관은 '김건희 대표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평강공주였다'라는 칼럼에서 "이렇듯 나이든 시골검사 윤석열 후보가 일약 제1야당의 대선후보, 그것도 당선가능성이 제일 높은 대선후보가 되기까지 김건희 대표의 뒷바침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이라는 왕자에게 선택받은 신데렐라 김건희가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시골검사를 대선후보의 반열에 올려세운 것은 '평강공주 김건희'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김 비서관은 또 해당 매체 칼럼에서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선거의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단적인 예로 며칠 전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연임시키려다 불발된 사태다. 그의 연임은 부정선거를 획책한다는 의구심을 자아냈고, 2900명이나 되는 전국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4월 칼럼에서는 "윤석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보다 더 기쁜 일이 있다. 바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명감과 공명심은 1도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시대가 마감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비서관의 발언을 "극악한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며 "종교다문화 비서관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정반대로 배치되는 '거꾸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거꾸로 인사에서 검찰 권력 남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조적 성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과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혐오발언 제조기와 다름없는 김 비서관의 입에서 더한 망언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일"이라며 김 비서관의 즉각 해임을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