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5·18 영화제 대상 수상작 '오늘의 안부' 스틸컷. 5·18 영화제 제공제3회 5·18 영화제 대상의 영예는 광주의 아픔을 그린 장광균 감독의 영화 '오늘의 안부'가 차지했다.
제3회 5·18 영화제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개막식과 함께 수상작 14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올해는 30편의 경쟁작 중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4편, 장려상 4편, 심사위원장상 1편, 특별언급상 등 총 14편을 선정했다.
대상은 장광균 감독의 '오늘의 안부'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은 심하늘 감독의 '기억', 양선민 감독의 '층간화음', 박종웅 감독의 '스틸' 등 3편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늘의 안부'는 시 낭독과 함께 40년 전 사라진 친구가 찾아오는 이야기로,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현재와 연결해 섬세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5·18의 역사적 상흔과 기억을 소환해 화석화된 과거를 현재 진행형으로 환기하려는 주제 의식과 영화제의 지향성에 맞았다"며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또한 최우수상 수상작에 대해 "'층간화음'의 경우 학급 내 따돌림 문제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점, '스틸'은 코로나 시대 아티스트들의 좌절과 새로운 희망을 다룬 점, '기억'은 광주 항쟁 이후 무기력함 속에서도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길어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수상에는 독거노인을 소재로 한 이준철 감독의 '센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5·18을 그린 김이안·최려은 감독 공동제작의 '상사화: 낙화유수', 미국에 사는 러시아 불법 체류자를 그린 글렙 오사틴스키 감독의 '아웃사이더', 안산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이태양 감독의 '섬 친구를 그리다' 등이 선정됐다.
5·18영화제 측은 "특히 아웃사이더의 경우 우크라이나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은 작품으로, 5·18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국제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상"이라고 설명했다.
제3회 5·18 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기억' '층간화음' '스틸' 스틸컷. 5·18 영화제 제공
광주 수배자로 미국에서 망명했던 윤한봉을 다룬 김이삭 감독의 '바다건너 광주', IMF와 코로나 시대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서민들의 삶을 비춘 유다미·서세권 감독의 '가족여행', 한국인 외할머니의 고향을 찾는 일본 신문기자의 여정을 그린 박가영 감독의 '채를 찾아서',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사다 주는 어른들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이승주 감독의 '대리구매' 등 4편은 장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장상은 서울대 경비노동자들을 그린 다큐멘터리인 박건우 감독의 '교대'가 수상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TV로 지켜본 어린아이가 집안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서진 감독의 '초병'은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5·18 영화제는 5·18 정신을 계승하며 영상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스마트폰과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영화제로, 5·18 단체 및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시상하고 상영한다.
제3회 5·18 영화제 수상작과 본선 진출작은 오늘(12일)부터 19일까지 ㈜씨네허브컴퍼니에서 무료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