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연합뉴스두산의 발야구에 키움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3 대 2로 이기며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타선은 안타를 3개밖에 때리지 못했지만 특유의 발야구로 답답했던 혈을 뚫었다.
0 대 0으로 팽팽하던 6회초 대주자로 나선 조수행이 도루 성공에 이어 후속타 때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 대 1로 앞선 8회초 정수빈이 벼락같은 도루로 쐐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한 곽빈 대신 선발로 나선 박신지는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 78개 중 최고 구속 148km/h의 직구 42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8개 등을 고루 던졌다.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철원과 교체됐지만 이전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박신지는 2018년 9월 26일 잠실 넥센(현 키움)전 이후 1324일 만에 첫 승리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5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노히트 행진을 달렸다. 15명의 타자를 땅볼 10개, 뜬공 5개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두산 선발 박신지도 정찬헌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연속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잘 극복했다. 이어 4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5회말 2사 1루에서 푸이그를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조수행. 연합뉴스0의 균형은 6회초 두산이 깨뜨렸다. 선두 신성현이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로 나선 조수행이 2루를 훔쳤다. 정찬헌은 조수행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재석에게 연거푸 볼 3개를 던져 볼카운트 3볼에 몰렸다. 안재석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중전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조수행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두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정수빈과 안권수가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정찬헌은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자 결국 이승호와 교체됐다.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페르난데스를 병살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 안재석이 홈에 들어오는 것은 막지 못했다.
박신지도 6회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에서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송성문마저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 위기에 처한 박신지는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정철원이 등판했다.
키움은 이지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이주형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정철원은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준태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해 6회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1점 차로 팽팽하던 8회초 격차를 벌렸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정수빈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투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정수빈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키움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선두타자 김휘집이 3루타를 쳤고 1사에서 김태진이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후속타자 전병우가 땅볼로 물러나며 1점 차 열세를 좁히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