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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웃돌던 '루나', 0.1원 밑으로 폭락…가상화폐 시장 '쇼크'



금융/증시

    10만 원 웃돌던 '루나', 0.1원 밑으로 폭락…가상화폐 시장 '쇼크'

    대표 국산코인 루나·테라, 한순간에 '휴지조각'
    시총 상위 '스테이블 코인'의 몰락…시장 '충격'
    외신 "가상화폐 시장 리먼 브라더스의 순간"
    "거품 붕괴 시작된다는 신호" 분석도
    세계적 거래소 바이낸스, 루나 상폐 절차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에 빠진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과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 사태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박종민 기자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에 빠진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과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디커플링 사태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박종민 기자
    대표적인 국산코인으로서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었던 '루나'의 충격적인 폭락이 가상화폐 시장의 패닉 국면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지난 4월에 개당 14만 5천 원선까지 치솟았던 루나의 개당 가격은 지난 6일부터 1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13일엔 한 때 개당 0.031원까지 떨어졌다. 일주일새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셈이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씨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자매코인인 테라와 함께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두 코인은 서로 독특한 구조로 연결돼 있다.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
    테라는 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이고, 1달러를 웃돌면 테라로 루나를 사들여 소각시키는 구조다. 루나는 테라의 1달러 가치 고정을 위해 연계된 자매코인인 셈이다. 투자자가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면서 최대 20%의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도 적용됐다.
     
    이런 구조를 놓고 실물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는 '폰지 사기'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두 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루나는 한 때 시가총액이 50조 원에 달했고, 테라의 시가총액도 23조 원을 웃돌며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듭났다.
     
    테라USD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테라USD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위축세 속에서 테라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가격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루나의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13일 오전 기준 테라의 가치는 개당 0.19달러, 시가총액은 6조 원 수준으로 바닥을 찍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던 상위 코인의 급격한 추락은 가상화폐 시장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 가운데선 이번 사건을 가상화폐 시장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고 보는 곳도 있다. 미국 CNN은 테라와 루나의 몰락을 다루면서 "리먼 브라더스의 순간"이라며 "문제는 루나가 가치가 있다고 믿는 거래자들에 의존해 온 생태계"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도 경제학자인 프랜시스 코폴라의 발언을 인용해 "대형 금융 기관이 엄청난 양의 자산을 매각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돈을 빼려고 할 때 발생하는 패닉"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붕괴가 시작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세계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2일(현지시간)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의 모든 선물거래와 일부 현물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달러와 고정돼 있다고 주장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 거래소들도 일제히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도 불렸던 권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1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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