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수비를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21, 레알 마요르카)을 처음 호출했다. 이강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도 구상해놓았다. 여기에 최근 스페인에서 주춤한 이강인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6월1일 우즈베키스탄 개막)에 나설 23명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이후 첫 U-23 대표팀 발탁이자, 황선홍 감독 부임 후에는 첫 발탁이다.
황선홍 감독은 "측면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가능한 중앙에 배치할 생각"이라면서 "프리롤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활용 방안을 전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했다. 선발은 15경기. 다만 3월 이후 선발로 나선 경기는 고작 2경기에 불과하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의 수비를 언급했다. 황선홍 감독은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잘 맞춰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3명을 꾸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데다 6월 A대표팀이 네 차례 A매치를 치르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협의해 A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는 제외했다. K리그로 인해 한 구단에서 2명까지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대회 전 훈련 시간이 없어서 경기 감각과 체력도 중요하게 판단했다. 경기 참여도가 높은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함께 정상빈(그라스호퍼, 스위스), 홍현석(라스크, 오스트리아), 오세훈(시미즈 에스펄스, 일본) 등 총 4명의 해외파가 합류한다. 걱정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황선홍 감독은 "해외파는 오랜시간 훈련을 할 수 없었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 앞으로 계속 활용해야 할 선수들이기에 한 팀으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라면서 "공식 대회를 출전하면서 이렇게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은 처음이다. 그렇다고 뒷짐을 지고 있을 수는 없다.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