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10시 12분쯤 A씨가 전 연인 B씨의 집 문에 귀를 대고 인기척을 살피고 있다. CCTV화면 캡처헤어진 연인을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며 목을 조르고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한 남성의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이다. 해당 남성은 사건 이전,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가 문에 귀를 대고 인기척을 살피거나 비밀번호를 알아내 집 안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스토킹 행위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40대 한국계 캐나다인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한 오피스텔 상가 음식점에서 식사 중이던 전 여자친구 B씨를 찾아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를 음식점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나간 A씨는 교제 당시 사준 물건을 내놓으라며 실랑이를 벌이다 "죽여버릴거야"라고 말하며 목을 조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단 아래로 B씨를 밀쳐 넘어뜨렸다. B씨는 척추 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와 같이 있던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분리해 진술을 청취한 뒤 CCTV를 통해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임의동행하려 했으나, A씨는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변호사와 함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 일단 귀가 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사건 직전 B씨의 거주지를 찾아가 현관문에 귀를 대보는 등 스토킹 범죄를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10시 12분쯤 B씨 오피스텔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해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B씨의 집 앞에서 한동안 서성이다가 문에 귀를 대고 내부에 인기척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 1층으로 내려와 상가를 오가다 음식점에 있는 B씨를 발견해 폭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B씨 측은 이전에도 A씨가 스토킹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B씨가 만남에 응하지 않자, B씨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이 안돼 신변이 걱정이 된다"며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거주지를 무단 침입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 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스토킹 범죄 행위가 이뤄졌는지 부분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헤어진 연인 사건의 경우 스토킹 범죄 요소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다"며 "다만 피해 여성이 현재 입원 중에 있어 정식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