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 순교 120주기 추모행사 포스터. 배재대학교 제공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헨리 게하트 아펜젤러(Henry Gerhart Appenzeller)의 순교 12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학교법인 배재학당(이사장 조보현),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 천영태)가 공동 주관하는 추모행사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교일인 다음달 11일 오전 9시 양화진 순교지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추모헌화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정동제일교회 본당에서의 추모예배,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아펜젤러기념공원에서 추모 표석 제막식 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잔디마당(아펜젤러광장)에서는 배재학당 디지털 복원전시회 및 추모음악회도 열리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달 18일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아펜젤러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학술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대전에 있는 배재대학교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배재대는 다음달 2일 아펜젤러기념관 역사체험전시회 개관(상시 개설)을 비롯해 대학 내 아펜젤러기념관 채플실에서 추모예배, '아펜젤러연구소' 개소식,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에 있는 아펜젤러순교지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아펜젤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더톤에서 출생했다. 1882년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의 프랭클린 마샬대학을 거쳐 뉴저지 매디슨의 드류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1884년 미국 감리교 선교회에서 조선으로 파견하는 선교사로 임명돼 아내 엘라 D. 아펜젤러와 함께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를 통해 조선으로 입국했다.
입국 후 한국선교회를 창설했으며, 최초의 신교육 기관인 '배재학당'을 설립하고 복음을 위해 '정동제일교회'를 설립했다. 1902년 6월 11일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차 배를 타고 가다 군산 고군산열도 어청도 앞바다에서 배 충돌사고가 나자 성경 번역 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같이 승선한 배재학당의 한문교사인 조한규와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받았던 정신여학교 학생을 구하려다 결국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교했다.
아펜젤러는 44세로 순교할 때까지 17년간 사역하며 교육, 종교, 의료, 출판 등 사회 각 분야에 헌신했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인묘지에 그의 가묘(假墓)가 조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