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정당 단일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4개 진보정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부산본부 주최로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 전 대표는 "새로운 희망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희망으로 출발하는 진보정당 단일 후보에 부산시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10여 년 만에 부산시민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됐는데, 민주노동당이 여러 진보정당으로 분열됐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초대 대표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며 "반성하고 성찰해서 단일후보를 이뤄냈다. 저의 반성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서 민주노동당은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건설의 시대를 열었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주5일제를 법제화했고, 민주노동당이 무상급식 하자고 외쳤을 때 모두 '미친 소리'라고 했지만 이제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게 됐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더 성원을 받아 힘차게 나갔으면 교육, 의료, 노후 걱정 없는 사회가 됐을 텐데 중단돼 있다"며 "오늘 여러분에 인사드리는 진보정당 단일 후보들이 중단된 것들을 이어가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진보정당 단일후보 지지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왼쪽 두 번째),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 후보(왼쪽 세 번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네 번째) 등이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박진홍 기자권 전 대표와 함께 지지 선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7년 전과 같은 물음을 부산시민에게 던진다.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며 "진보정당이 힘을 모은 걸 보고 혹자들은 표가 없으니 위기감에 모인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들이 모인 이유는 절박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산업구조 재편, 기후위기, 코로나19로 노동자 일자리와 권리가 위협받고, 민중들은 고통 속에서 아우성이지만 정치권은 관심이 없다"며 "대선과 지선에서도 노동자와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기득권의 이전투구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진보정당들은 대선에서 공동 정책과 실천을 이뤄낸 것에 이어, 두 달 만에 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단일후보로 나선다"며 "더는 행복하냐, 살림살이 나아졌냐고 묻지 않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 5년에 실망했거나 윤석열 5년이 걱정된다면 진보정치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는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와 노정현 진보당 연제구-라 기초의원 후보 등 부산지역 진보정당 단일 후보들이 함께 참석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