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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테라 前 개발자 "검찰이 봐야할 수사포인트 3가지는…"



경제 일반

    [인터뷰]테라 前 개발자 "검찰이 봐야할 수사포인트 3가지는…"

    테라폼랩스, 내부 비판 무시하고 테라 론칭
    비슷한 구조의 코인 이미 한번 실패하기도
    1년 전 이미 가격 붕괴, 회복 과정 미스터리
    직원들도 투자한듯..'집 샀다' '차 샀다' 인증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알고리즘, 실제와 달라
    비트코인 4조로 가격 방어? 내역 확인 안돼
    루나 가격조작 정황까지… 검찰이 밝혀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형석 (스탠다드 프로토콜 대표, 前 테라폼랩스 직원)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를 뒤흔든 루나 테라 사태. 전세계에 코인 종류가 한 9천여 개 있어요. 그런데 이 루나 코인은 시가 총액으로 전체 8위까지 올랐던 코인입니다. 무려 55조 원. 그런데 폭락을 시작하자 단 한 주 만에 99%가 빠졌습니다. 벤츠 한 대 값 투자했던 사람이 아이스크림 한 개 값 손에 쥔 거예요. 투자자들은 이걸 사기라고 보고 루나 코인 대표를 고발했고요. 최근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활시킨 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서는 이 루나 테라 사태를 1호 사건으로 다루기로 했답니다. 이게 과연 사기냐 아니냐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코인이라는 게 이런 건 줄 알고 투자했는데 무슨 사기냐' 하는 사람들과 '아니다. 투자자들에게 속인 게 있으니 사기다'라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이런 와중에 그 회사에 근무했던 전 직원이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지금은 스탠다드 프로토콜 대표로 계시는 분이에요. 테라폼랩스 전 직원 강형석 씨,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형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강형석 대표가 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처음 만나신 건 언제, 어떤 계기인가요?
     
    ◆ 강형석>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턴을 마치고 왔었는데 '논스'라는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거기서 이제 테라폼랩스에 있던 직원을 만나서 그 전 직원의 추천으로 (테라폼랩스에) 들어가게 됐죠.
     
    연합뉴스연합뉴스
    ◇ 김현정> 테라폼랩스라는 회사, 루나 테라 코인 만드는 그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분입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테라 루나 코인이 뭔지 원리부터 알아야 되는데요. 제가 한번 저 같은 일반인 눈높이에서 여러분께 잠깐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테라폼랩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테라라는 생태계가 있어요. 이 생태계 안에는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라는 코인과 루나 코인이 있어요. 이 UST라는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 안정적인 코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1UST의 가치는 늘 1달러,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미국 달러 1달러를 맞추는 것으로 설계가 돼 있습니다. 더 내려도 안 되고 더 올라도 안 돼요. 늘 1UST는 1달러를 지향해요.
     
    그런데 시장의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서 살 사람이 적으면 가격은 떨어지겠죠. 어느 날 1UST가 0.9달러가 됐어요. 그러면 테라 생태계 안에 있는 일종의 은행(앵커)에 가서 '제가 1UST 가지고 있는데 이거 루나 코인 1 달러어치로 바꿔주세요.' 이렇게 신청을 합니다. 그러면 그 은행에서 1UST를 받고 루나 코인으로 1 달러어치를 줘요. 그리고 이 사람이 은행에 준 그 1UST는 없애버려요. 태워버려요. 이런 식으로 UST 숫자가 줄어들면 시장의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서 UST의 가치는 올라가겠죠. 그러면 루나 코인으로 바꿔탔던 제가 (가격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다시 은행에 가요. '저 이 루나 코인 다시 UST로 바꿔주세요.' 그럼 이 은행에서 다시 루나 코인을 받고 이 루나 코인은 태워버리고 이 사람한테 UST를 줍니다. 이런 식으로 마치 시소처럼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여기로 바꿔주세요. 저기로 바꿔주세요.' 이렇게 저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1UST는 1달러라는 걸 유지해가는 거죠. 이게 바로 이 코인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그러면 가격이 막 널뛰어야 차익만큼 돈도 벌고 이러는 건데 이렇게 안정적이면 돈을 어디서 버느냐, '잃지는 않아도 벌지도 못하는 거 아니냐' 궁금해 하실 수 있는데요. 이 테라 생태계에서는 이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이자를 줬어요. 무려 20%에 달하는 이자. 이 높은 이자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거죠. 여기까지 이해하시고 다시 강 대표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강형석 대표님, 증권회사라고 하면 거래를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얻는 거고 은행이라고 하면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 수입 얻는 거고 이런 식인데 이 테라폼랩스, 코인 회사는 어디서 수익이 나옵니까?
     
    ◆ 강형석> 그게 너무 의문스러웠던 거죠. 수익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안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에게) 20% 이자를 항상 지급하는 게 솔직히 불가능했죠. 개발할 때도 물어본 게, 돈을 굴리긴 굴려야 할 텐데 어떻게 (수익이) 남고 그런 게 깔끔하게 프로그램으로 적혀 있어야 되는데 테라폼랩스는 전혀 그런 것도 없고.
     
    ◇ 김현정> 강형석 대표는 거기서 프로그램 만들다가 중간에 나오셨다면서요.
     
    ◆ 강형석> (테라 생태계의 알고리즘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았고, 말이 안 된다는 걸 Do(권도형 대표)한테 얘기하려고 해도 항상 대리자를 뒀거든요.
     
    ◇ 김현정> Do가 누구예요? 권도형 씨를 Do라고 부르셨어요?
     
    ◆ 강형석> 외국에서도 Do Kwon라고 그러니까, Do라고 했었고.. 또 한국말로 물어보니까 (권도형 대표가)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Do라고 얘기했었죠.
     
    ◇ 김현정> 그러면 거기서 Do는 권도형 대표고, 강형석 씨는 어떤 위치에 계셨어요?
     
    ◆ 강형석> 개발자였죠.
     
    ◇ 김현정> 직원은 몇이나 됐습니까?
     
    ◆ 강형석> 직원은 제가 봤을 때는 한 2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 김현정> 우리 회사들처럼 어디 공간에 모여서 같이 일하는 거예요, 아니면 다 그냥 온라인으로 각자 일하는 거예요?
     
    ◆ 강형석> 한 공간에 모여서 일했죠. 그때 사무실이 있었어요. 성수동에 건물이 있었어요. 좀 이상한 게 주소지가 부산이었는데 서울에서 일하는 게 좀 이상하기도 했는데

    ◇ 김현정> 테라폼랩스 회사 주소지는, 사업장은 부산으로 돼 있었어요?
     
    ◆ 강형석> 저는 처음에 부산 가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서울 성수동에 있더라고요.
     
    ◇ 김현정> 왜 그랬을까요? 혹시 왜 그렇다는 얘기는 못 들어보셨어요?
     
    ◆ 강형석> '다른 법인이 있다'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현정> 끝까지 그 미스터리는 못 푸셨고
     
    ◆ 강형석> 미스터리가 되게 많죠.
     
    ◇ 김현정> 2, 30명이 모여서 거기서 같이 일을 했고, 개발자로서 이거 좀 이상하다고 계속 권도형 대표한테 이의제기하다가.. 그때마다 답이 없었어요?
     
    ◆ 강형석> 일단 한국말로 물어봤는데 대답이 없더라고요. 항상 뭐 물어보려고 하면 그 당시 직원들이, 저를 추천해줬던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권도형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지 말고 뭔가 문제가 있으면 자기한테 얘기해라. 자기가 권도형한테 전달해 주겠다' 그냥 모든 일을 할 때 (권도형 대표가) 항상 대리자를 세웠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회사를 나오신 건 언제예요?
     
    ◆ 강형석> 아마 2020년 11월에 나왔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럼 테라 생태계가 2021년 3월에 론칭을 했는데, 론칭을 한 4개월 앞두고 나오셨군요.
     
    ◆ 강형석>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 김현정>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왔는데, 4개월 뒤에 (테라 생태계가) 론칭이 되고 시가총액이 전 세계 8위까지 올라가는 거 보면서 어떠셨어요?
     
    ◆ 강형석> 뭔가 이상하다. 원래라면 2021년 5월쯤에 가격이 크게 내려가서 문제가 분명히 수면 위에 드러났어야 했는데. 뭔가 어떤 외부에 있던 인자인지, 외부에 있던 사람에 의해서 회복이 되더라고요. 너무 수상하게.. 그래서 좀 신기하게 보긴 했었어요. 뭔가 자금이 투입이 된 건가? 왜냐하면 제가 전에 제보했던 프로젝트도 그렇게 론칭하고 나서 1~2개월 얼마 안 가서 분명히 죽었었거든요.
     
    ◇ 김현정> 자, 여기서 하나가 더 등장합니다. 강형석 씨가 이 테라폼랩스에서 테라 생태계 만들기 전에 비슷한 스테이블 코인을 실험했었대요. 근데 그때는 쉬운 말로 망했다면서요. 실패했다면서요.
     
    ◆ 강형석> 제가 론칭하지 말라고 했는데
     
    ◇ 김현정> 그 프로젝트는 이름이 뭡니까?
     
    ◆ 강형석> 베이시스 캐시라는 건데, (테라 생태계와) 비슷한 게 있다면, 베이시스 캐시를 베이시스 본드로 바꾸고 베이시스 캐시가 1달러보다 올라가면 베이시스 본드를 다시 베이시스 캐시로 바꾼 다음에 현금화를 할 수 있다.
     
    ◇ 김현정> 똑같네요.
     
    ◆ 강형석> 그렇죠. 그 사람(권도형 대표)이 아이디어를 설명을 했고, 일단은 (프로젝트를) 짜봐야지 해서 짜봤는데, 말이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이거 좀 말이 안 되지 않냐
     
    ◇ 김현정> 그게 언제쯤입니까?
     
    ◆ 강형석> 아마 2020년 10월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지금 스캐너(블록체인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탐색기)에 찍힌 걸 보면 2020년 11월에 데이터를 받아오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아마 (베이시스 캐시가) 론칭 됐던 시점은 한 10월이나 그 정도였을 거예요.
     
    ◇ 김현정> 근데 그거는 실패했어요. 지금 말씀하신, 이해가 안 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도저히 유지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거죠?
     
    ◆ 강형석> (두 개의 코인을) 바꿔주는 구조가 솔직히 말이 안 되거든요. 그걸 바꿔주는 담보의 가치가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보다 높아야 차익이 실현되는 구조였거든요.
     
    ◇ 김현정> 이자를 지급하려면 그렇죠. 그래서 베이시스 캐시라는 거는 망했고, 강형석 씨는 '이거 얘기 안 된다, 이 알고리즘 문제가 있다' 얘기하다가 회사를 그만뒀고,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몇 개월 후에 테라 루나라는, 그 망한 베이시스 캐시랑 비슷한 알고리즘을 가진 것이 또 론칭이 됐어요.
     
    ◆ 강형석> 저는 그때 안 된다 분명히 얘기했었어요. 근데 'Do는 할 수 있다'고 팀원들이 얘기하더라고요 'Do한테 잘하면 좋은 게 온다. 권도형한테 잘하면 기회가 찾아온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말도 안되고 난 그런 거 상관 안 하니까 나갈 거다' 그래서 나갔죠.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그렇게 론칭하고 나서 루나테라 코인이 소위 대박이 나지 않았습니까?
     
    ◆ 강형석> 의심되는 게 너무 많았죠. 일단은 분명히 2021년 5월에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났었어요. 5월에도 (1UST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상황이 일어났었어요. 그렇게 처음에는 삐걱삐걱 댔는데, 그렇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왜 그게 됐을까.. 그건 아직도 정말은 잘 모르겠고요. 조사를 좀 더 해봐야겠죠.
     
    ◇ 김현정> 거기에 있던 직원들은 자신들도 투자해가지고 돈도 좀 벌고 그랬습니까?
     
    ◆ 강형석> 그랬다고 들었어요. 한 분은 집을 하나 샀네, 또 누구는 차를 샀다고 들었죠. 스포츠카 샀다고 SNS에 올리던데요. 그래서 '잘 나가네'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부럽지가 않아요.
     
    ◇ 김현정> 연봉으로 샀다는 거예요, 아니면 직원들도 테라 루나 코인에 투자해서 샀다는 거예요?
     
    ◆ 강형석> 투자한 사람도 있었고요. (코인을 회사로부터) 받았던 사람도 있었겠죠.
     
    ◇ 김현정> 증권회사에서는, 증권회사 직원들은 자기가 주식 투자 못하게 돼 있는데 이 코인은 그런 거 없어요?
     
    ◆ 강형석> 누가 투자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실명 거래를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럼 테라폼랩스 내부를 잘 아는 강형석 대표 입장에서는 검찰이 어느 부분을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강형석> 일단은 기존에 권도형이 약속했던 거를 왜 블록체인 위에 구현할 수 없었는지.. 권도형 씨가 특허를 낸 거를 봤어요. 특허청 키프리스(KIPRIS 특허정보 검색서비스)에 등록된 특허를 봤는데, 그 특허에서는 특정한 변수가 있었어요. UST랑 루나가 바뀌었을 때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자금이 루나로 바뀌느냐에 대한 그런 변수가 있었는데.. 지금 루나테라 사태에서 루나가 과공급이 돼서 가격이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만약 그 변수가 그 특허에 적혀 있는 대로 구현이 됐으면 과공급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거를 한번 코드에서 찾아봤는데 전혀 보이지가 않았어요. 왜 그렇게 구현을 안 했냐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즉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공식적인 알고리즘과, 실제 구현된 알고리즘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강형석> 그렇죠. 두 번째는 비트코인 자금 추적을 해야 되는데, 답답한 게 일단 거래소에 들어가서 얼마나 (비트코인을 루나로) 바꿨는지를 알아봐야 할 텐데, 그거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제가 개인이니까 그 거래소한테 보여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는 상태고.
     
    ◇ 김현정> 블록체인이나 코인은 원래 (거래내역이) 다 추적이 되는 거 아니에요?
     
    ◆ 강형석> 추적이 다 돼야 하는 게 맞지만, 일단 이 사람(권도형 대표)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잖아요.
     
    ◇ 김현정> 어차피 권도형 대표가 만든 생태계니까?
     
    ◆ 강형석> 이 사람이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한 게 전혀 없었으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비트코인 4조 원 어치 투자한 것까지는 기록이 나와요?
     
    ◆ 강형석> 4조원이 거래소에 들어갔다는 건 확인이 됐는데, 이 거래소에서 무슨 일을 했다는 기록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요.
     
    ◇ 김현정> 그 비트코인이 들어간 그 거래소에서는 (거래내역을) 안 알려줘요? 이거 어디다 투자했다. 이런 거?
     
    ◆ 강형석> 알려달라고 요구는 할 수 있겠죠. 근데 그 사람들의 보안 문제도 있고 하니까.. 저도 수사를 하고 싶긴 하지만 저 같은 개인이 어떻게 요구를 할 수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권도형 대표가 '나 비트코인 4조 원어치나 팔아가지고 루나코인 가격 방어했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했는지를 알아봐야 된단 뜻이고, 세 번째는요?
     
    ◆ 강형석> 세 번째는 오라클 조작에 관한 것도 한번 살펴보긴 해야 하는데
     
    ◇ 김현정> 오라클 조작이라 하면 뭘 얘기하는 겁니까?
     
    ◆ 강형석> 정말 쉽게 설명하면, 루나 가격이 그때 당시 60달러였는데 갑자기 '너 40달러'라고 해서 그 가격을 바꿔서 빚이 있던 거를 청산시켜버린 거죠. 예를 들어서 제가 주택을 담보로 2억을 빌렸다고 해볼게요. 근데 당시 주택 가격이 10억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가 와가지고 '아니야 이 주택 가격 원래 1억이었어. 그래서 네 빚은 청산될 거야' 그래서 해서 청산이 된 거예요.
     
    ◇ 김현정> 내가 가지고 있는 코인이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오라클이라는 건데, 거기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 50루나가 지금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얼토당토않은 가격을 제시한다?
     
    ◆ 강형석> 그렇죠.
     
    ◇ 김현정> 근데 말하자면 이거는 주식시장으로 따지자면, 한 주식이 10만 원이었는데 갑자기 5만 원, 이렇게 그냥 전광판이 바뀌어버렸다는 얘기잖아요. 그건 완전 조작이잖아요.
     

    ◆ 강형석> 그렇죠.
     
    ◇ 김현정> 마지막 세 번째 의혹이 제일 중점적으로 들여다봐야 될 의혹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 강형석> 그거 외에도 수사할 건 정말 많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루나 테라 사태의 핵심에 있는 기업이죠. 테라폼랩스에서 프로그래머로 알고리즘 개발하는 데 기여했던 프로그래머 강형석 씨의 증언을 오늘 들으셨습니다. 이거는 물론 강형석 대표가 근무하면서 느낀 의혹이라는 점, 이 부분은 이제 검찰이 수사를 해야 될 몫이겠죠. 어떤 것에 문제가 있었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려내야 하는 건 이제 검찰의 몫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고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와는 저희가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연락이 닿는 대로 반론 인터뷰 준비하겠다는 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테라폼랩스에서 일했던 스탠다드 포로토콜의 강형석 대표, 오늘 고맙습니다.
     
    ◆ 강형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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