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AFP 연합뉴스스웨덴 출신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2017년에 이어 영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로 다시 한번 칸영화제 최고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8일 오후 8시 30분(이하 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트로피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사회 풍자 코미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에 돌아갔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지난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담은 에측불허 코미디 '더 스퀘어'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특유의 코미디가 담긴 영화로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걸' 칸영화제 4관왕의 주인공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와 올해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여성 감독 클레어 드니 감독의 '스타즈 앳 눈'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경쟁 부문 18편 중 여성 감독의 영화가 5편 포함됐는데, 이는 칸영화제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에 이어 클레어 드니 감독이 두 번째 영예인 심사위원대상을 가져가며 칸의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제공한국은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지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에 입성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감독상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을 통해 네 번째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23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객석에서는 8분여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진 것은 물론,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남녀주연상은 '브로커'의 송강호와 '홀리 스파이더'의 이란 배우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가 받았다.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브로커'에서 송강호는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송강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에 이어 '브로커'를 통해 7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칸 심사위원 위촉에 이어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칸 남우주연상'이라는 또 다른 대기록을 쓰게 됐다.
이란의 성노동자들을 목표로 하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홀리 스파이더'는 이란에서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요르단에서 제작했다.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는 무대에 올라 영화에 관해 "이란에서 보여줄 수 없는 모든 것"을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자들의 모습. 칸영화제 제공다음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자(작) 목록. △황금종려상 =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 = '클로즈'(감독 루카스 돈트), '스타즈 앳 눈'(감독 클레어 드니)
△감독상 =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
△각본상 = 타릭 살레 감독('보이 프롬 헤븐')
△여우주연상 =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홀리 스파이더')
△남우주연상 = 송강호('브로커')
△심사위원상 = '디 에이트 마운틴스'(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EO'(감독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칸영화제 75주년 기념상 =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명예 황금종려상 = 포레스트 휘태커
△황금카메라상 = '워 포니'(감독 지나 가멜, 라일리 키오)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상 = '플랜 75'(감독 하야카와 치에)
△단편 특별언급상 = '로리'(감독 아비나쉬 비크람 샤하)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더 워스트 원스'(감독 리즈 아코카, 로만느 귀레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조이랜드'(감독 사임 사디크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메트로놈'(감독 알렉산드루 벨크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 각본상 = '메디터레이니언 피버'(감독 마하 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