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코스. 경남도청 제공걷기 좋은 '코리아 둘레길 남파랑길 코스'에 쉼터가 조성되고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30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코리아 둘레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부터 7년에 걸쳐 우리나라 외곽의 기존 길들을 연결한 총 4544km에 이르는 최장 거리의 걷기 여행 코스다.
모두 285개 코스로 이뤄져 있고, 남해 남파랑길을 비롯해 서해 서해랑길, 동해 해파랑길, 비무장지대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된다.
이 중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부터 해남 땅끝 전망대까지 총 90개 코스, 1470km로, 지난 2020년 10월 개통됐다.
경남은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 등 7개 시군 42개 코스, 653.3km에 이른다. 이 가운데 통영·고성·남해는 올해 걷기여행 쉼터 운영과 걷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문체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시군당 1억 3200만 원을 확보했다.
우리나라 안에 작은 유럽 '남해'
남파랑길 90개 코스 가운데 11개 코스(160km)가 남해군에 속해 있다. 이곳은 공장이나 발전소 등 공해유발시설이 없는 천혜의 생태 지역으로 걷기 여행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전국 100대 관광명소인 독일마을을 비롯해 가천다랭이마을, 국립편백자연휴양림, 이순신순국공원 등의 남해군 대표 관광자원을 경유하도록 노선이 구성돼 걷는 데 지루함이 없다.
남해 독일마을 코스. 경남도청 제공특히, '여권 없이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리스 산토리니와 닮은 '빛담촌 코스', 스위스 알프스 느낌의 양떼목장과 독일마을을 지나는 '독일마을 코스' 이탈리아 남부지역 아말피 해안에 있는 포지타노가 연상되는 가천다랭이마을 코스가 눈길을 끈다.
또,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연상케 하는 '고사리밭길' 코스에서는 인근 식당과 연계한 고사리비빔밥 배달 서비스와 길 해설사가 동행하는 걷기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남해군은 현재 운영 중인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외에도 옛 약초홍보관 3층 건물 전체를 걷기여행자를 위한 쉼터와 안내센터 등으로 채운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로 꾸미고 있다.
순풍순풍 함께 걸어요 '통영'
통영시는 남파랑길의 5개 코스(87km)를 포함하고 있다. 무전동의 해변공원에서 남망산조각공원을 잇는 코스 구간에 있는 거북선캠프를 남파랑길 쉼터시설로 전환해 걷기 여행객들에게 샤워시설과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단잠그물(해먹)도 설치해 휴식공간도 만든다.
걷기 여행객이 5명 이상인 경우 코둘가이드 동행서비스가 지원된다. 구간을 완주한 사람에게는 통영 야경투어 상품권과 디피랑 입장권을 지급하고 '순풍순풍 함께 걸어요' 걷기대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통영 디피랑길. 통영시청 제공둘레길 구간 인근의 우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코둘잠(코리아둘레길 잠) 숙소 5곳을 선정해 여행객을 대상으로 둘레길과 숙소 간 픽업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파랑길 구간 내 민박·펜션 등 숙박시설과 마을 단위 주민들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일상에 지친 우리를 치유하는 길 '고성'
고성은 5개 코스(84km)가 남파랑길에 속해 있다.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를 따라 조성된 해지개 해안둘레길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지개다리, 한려수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남산공원, 편백이 울창한 갈모봉자연휴양림, 국내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인 고성공룡박물관, 지형이 상다리모양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상족암군림공원, 공룡발자국 화석, 당항포관광지, 마동호 국가습지보호구역 등 고성의 대표 관광자원을 연계한 둘레길이다.
고성 해지개다리 코스. 경남도청 제공
바닷가를 거닐며 힐링할 수 있고, 갈대밭과 함께 자연생태습지를 걸어볼 수 있어 대표 생태관광 치유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맥전포항 관광 휴게시설을 새로 단장해 남파랑길 쉼터로 운영한다. 전문인력을 배치해 주변 관광지·숙박·음식점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주말에는 1만 원의 참가비로 에너지로드(당뇨예방 체험 둘레길 코스), 자연인로드(마음치유 코스), 다이어트로드(운동 병행 다이어트 코스), 남파랑 차로드(해풍차와 함께 하는 스트레스 완화 코스), 야(夜)한밤의 달빛로드(스페셜프로그램)와 같은 이색 걷기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산책로길. 경남도청 제공경남도 심상철 관광진흥과장은 "올해 상반기 중 코리아둘레길 쉼터 안내판 설치와 물품배치 등 쉼터 공간 조성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걷기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경남의 남파랑길이 전국 걷기여행의 명소가 되도록 시군과 연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