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열린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진보정당 단일후보 지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박진홍 기자6.1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4개 진보정당이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단일후보를 내며 힘을 합쳤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의당·진보당·노동당 부산시당과 부산녹색당 등 진보 4개 정당은 부산시장과 기초의원 후보 등 13명의 단일후보를 구성하고 선거에 나섰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하면 진보계열 정당들은 모두 17명의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는 진보정당 단일 시장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하며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타파하고 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자"고 호소했지만, 1.3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정의당 박수정·최무덕 후보, 진보당 김진주·안준용 후보 등 4명도 여성·청년 운동이나 노동단체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시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부산에서 진보계열 시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래로 12년째 배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부산지역 4개 진보정당이 단일후보를 구성하고 합동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기초의회에서도 진보정당 단일후보가 단 한 명도 당선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진보 4당은 정의당에서 3명, 진보당에서 9명 등 모두 12명의 기초의원 단일후보를 내세워 선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연제구-라 후보로 나선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제6·7대 연제구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내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후보였지만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그는 2인 선거구에서 2위 후보와 불과 1.82%p 차인 22.97%를 득표해 낙선했다.
이 밖에 진보당 김은진(남구 나) 후보, 권혁(영도구 가) 후보, 손수진(해운대구 아) 후보 등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보였지만 낙선했고, 다른 진보정당 단일후보들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은 기초의회에서 모두 35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사상구의회는 의원 9명 중 6명이 무투표 당선됐고, 수영구의회도 8명 중 절반인 4명이 투표 없이 의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