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당선인, 천영기 국민의힘 통영시장 당선인. 독자 제공제8회 지방선거에서 경남에는 특히 교육감과 거제, 통영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 1일 저녁 개표를 시작해 2일 아침까지 지지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근소한 차이로 교육감에는 진보, 거제와 통영은 보수 후보가 차지했다.
교육감으로 보수 단일화에 극적 성공한 김상권 후보와 3선에 도전한 박종훈 교육감 후보의 대결. 김상권 후보는 '실패한 진보 교육감, 전교조 교육감은 안 된다'는 슬로건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보수 구분 없는 '미래 교육'을 공약으로 승부를 벌여왔다.
이들 선거는 전날 저녁에 개표를 한 이후에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벌이다 이날 아침 7시쯤 박종훈 후보가 3선 당선을 확정지었다. 최종 집계로는 0.47%포인트, 6750표 차였다.
거제시장 선거도 이날 동이 틀 때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박종우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초반에 재선을 노리는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되거나 새벽 늦게까지 표차가 좁혀져 역전 가능성이 옅보였다.
하지만 결국 변광용 후보의 뒷심 부족으로 0.39%포인트, 387표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 불공정 공천 주장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한표 후보가 불과 7.43%의 득표율로 보수표를 많이 분산시키지 못한 점,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이 여전히 작동됐던 점 등이 박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영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강석주 민주당 후보를 2.8%포인트 누르고 당선됐다. 4년 전 다자구도로 치러진 통영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단 930표 차로 승리했는데, 이번에는 1679표의 근소한 차로 천영기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통영에는 진보·보수 정당 후보에 무소속 강자가 가세한 선거의 구도는 2018년 선거 때와 닮았으나, 시민들이 찍은 당색은 달랐다.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