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6·1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음에도 불구, 보수정당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김영록 후보의 75.74%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얻은 11.44%보다는 7%p 이상 높다.
특히 이 후보가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전남 동부권 일부에서는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남 22개 시·군 중 곡성에서 40.97%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곡성은 그의 고향이자 19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단 지역(순천·곡성 선거구)이다.
곡성군 투표수는 1만 8643명으로 이 가운데 7225명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곡성에 이어 순천에서도 이 후보는 12만 8163표 중 31.98%인 4만 82표를 득표했다.
이 후보는 19대 보궐선거에 이어 순천 선거구에서 20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호남 잡월드'를 순천에 유치하는 등 중앙 예산을 지역으로 적극 끌어들이면서 지역민의 지지를 얻었다.
이 후보는 순천과 곡성 외에도 광양 22.77%, 구례 22.14%, 보성군 19.98% 등 인근 전남 동부권 시·군에서 대부분 평균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권 외 특히 서부권에서는 극명한 약세를 보였다.
이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9.69%의 득표율을 보인 완도군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한 하게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