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의 한 항구에서 40대 남매가 탄 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여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친오빠가 종적을 감춰 해경이 추적에 나섰다.
3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전날 열린 친오빠 A씨의 동거녀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B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B씨와 함께 심문을 받기로 했던 A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31일 A씨와 B씨에 대해 각각 살인과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부산시 기장군 동백항에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운전석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탄 상태에서 차량을 바다에 추락시켜 동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CCTV에는 A씨가 범행 전 차량에서 휴대전화와 소지품 등을 미리 빼 전봇대 앞에 놓아두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캡처이후 바다에 빠졌다가 차량에서 탈출한 A씨는 구조대원에게 자신의 짐을 가져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사건 하루 전 동백항을 찾아 조수석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방법을 연습하는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사고 차량 명의자였던 B씨는 A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사건 전 여동생 명의의 보험금이 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된 후 법정 상속인이 A씨로 변경된 점 등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해 수사를 벌였다.
A씨는 자살 방조와 보험 사기 관련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해경 조사를 받아 왔다.
이후 해경이 A씨를 상대로 살인 혐의를 적용하자 압박을 느낀 A씨가 종적을 감췄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지난해 7월 낙동강에서 차량이 추락해 A씨의 아버지가 숨진 사고가 범죄와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