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회 논란과 관련해 같은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을 겨냥해 "위원장으로 선임된 최재형 의원이 '이준석계'라며 정치적 공격을 가하는 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우크라이나행과 혁신위원회 창설을 두고 정 의원과 연일 SNS상에서 설전을 주고받은 것의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우크라이나 자유·평화연대 특별 대표단 귀국 현장에서 "하필이면 제가 외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공격적인 언사로 당 대표에 공격을 시도한 의도가 뭔지 보시는 국민은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당 대표 역할을 했고, 선거 결과가 성과를 증명했다"며 "당 대표를 저격하며 당내 입지 세우려는 사람이 당 어른일 수 있냐"고 일갈했다.
앞서 정 의원이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가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이 대표는 "애초에 정 의원이 적시한 내용 자체가 허위"라며 "방문단은 외교부 실무자들이 다수 동행했고,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데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나 할법한 얘기를 대한민국 국회 부의장이 말한 건 악의가 있거나 정보에 어두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또, 정 의원이 우크라이나행 대신 연찬회 마련 등 당내 결속을 다져야 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선거 2주 전부터 연찬회를 통해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당의 결속을 다져야 한단 말을 해왔고, 심지어 혁신위를 의결한 날도 연찬회 개최 일정을 잡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어른이라면 그런 전후 상황을 파악하고 내질러야 하는데, 이건 그런 의도나 진정성 보단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자는 목적이 강하다"며 "그 자체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재차 비난했다.
또 "꼭 정 의원께 하는 건 아니지만, 다들 지금 상황에 '자기정치'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당권 싸움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 정 의원은 당권 주자가 아니다"라고도 얘기했다.
앞서 지난 6일 "자기 정치를 한다"며 SNS를 통해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한 정 의원은 이날 오전은 지역의 가뭄과 스태그플레이션, 화물연대 파업 등 민생과 관련한 글을 남기며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밝히는 등 설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이른바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족이 예고된 당·정·대 플랫폼에 대해서도 "당정 협의를 촉진하기 위한 모임이라면 이미 공식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조직을 따로 구성할 건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세를 과시하듯 국무총리, 장관을 들먹이는 건 애초에 정부에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이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니 '친윤 모임'이라 이름 붙이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표단이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이르핀 방문, 전쟁 피해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한편 방문단 일정과 관련해서는 "실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NGO 활동 모습을 보고 요청 사항을 잘 들었다"며 "부차, 이르핀 등 전쟁 참화를 겪은 도시에선 러시아군이 침략 행위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반인륜적인지를 목격했다. 침략을 규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하면서 확인한 것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참여를 기대한다는 점"이라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전후 재건 사업과 함께 그들은 군사적 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군사적 지원은 방문단의 논의 범주에 들어있지 않았기 땜에 정부 측,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단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