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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없는 주식시장…개미 투자마저 '시들'



금융/증시

    반등 없는 주식시장…개미 투자마저 '시들'

    개인 투자 심리 위축·시장 이탈 가속화
    "개미 이탈로 시장 변동성 더 커져" 우려도
    고물가·긴축 환경 속 추세반등 기대 어려워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와 글로벌 긴축 환경 속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번지면서 이른바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도 점차 시들해져가는 모양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서도 '사자' 행보를 멈추지 않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주식시장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매수대금 합산액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매수대금 비중은 53%였다. 코스피 지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6월엔 이 비중이 66%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주식 매수 대기 자금격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작년 5월3일 역대 최고치인 77조 9018억 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해 5월31일 기준 57조 5671억 원으로 20조 원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상에서 확인되는 가계 금융자산 내 국내 주식 비중도 작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20.2%를 찍은 뒤 4분기엔 다시 19%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주식 약세장이 지속된 올해 들어선 이 비중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미들의 투자 위축·증시 이탈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대한 피로감이 꼽힌다. 지난 1월3일 2988.77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예고 이후 급격하게 하락한 뒤, 4월 말 이후로는 2600~2700선에 갇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악재들이 다층적으로 겹친 결과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금융투자업계에선 개미들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한동안 반전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의 최유준 연구원은 "개인 수급이 극적으로 반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가계는 투자보다 소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에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소비 회복세는 견조하기 때문"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도 이어져 여유 자금이 부채 상환에 쓰일 개연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주요 수급 주체(개인)의 이탈은 증시에 하방 압력이 작용하면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를 만든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개미 뿐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유출 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규모는 12억 9천만 달러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것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5월 말 원·달러 환율(1237.2원)로 환산하면 유출 규모는 약 1조 6천억 원이다. 2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다만 전달(42억 6천만 달러)보다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03%) 하락한 2625.4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606.6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겨우 2600선을 사수했다. 세계은행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치보다 크게 낮추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단기 변수로는 당장 10일에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4월 CPI 상승률은 전달 대비 소폭 꺾이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긴장 국면이 이어진 바 있다. 이번에 지수가 더 크게 꺾여야 시장이 잠시나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음 주인 14~15일(현지시간)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고물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준이 이번은 물론,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시의 추세반전이 한동안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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