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당내 친윤계 의원들 주도로 발족하는 의원모임인 '민들레'에 대해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가 "세 과시용 사조직"이라며 비판한 데 이어 여당 지도부가 모두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며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부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면서 "이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당·정·대' 간 유기적 소통과 협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취지의 의원모임인 '민들레'(가칭, 민심 들어볼래의 약자)'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되면서 친윤계의 세력화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우크라이나 귀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