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안철수 의원 등 소속 의원 50여 명의 참석으로 성황을 이뤘다.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벌여온 안 의원의 경우, 모임을 주도하는 장 의원과 나란히 맨 앞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27일 국민의힘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엔 전체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하면서 시작과 함께 참석 의원 한명 한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특히 안 의원은 이번 포럼의 첫 연사로 나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앉은 맨 앞 좌석에 장 의원과 함께 좌우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 역시 김 위원장의 바로 왼편에 선 안 의원은 행사 내내 김 위원장과 가까이 밀착해 있기도 했다. 행사장 내 모습만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보다 더 비중 있는 모습처럼 보일 정도였다. 행사에 앞서서도 안 의원은 적극적으로 다른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노트북을 열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포럼을 주도한 장 의원,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에 이어 축사에 나선 것도 안 의원이었다. 단상에 오른 그는 "예정에 없이 (축사를) 시키셔서 당혹스럽다"고 말하며 웃은 뒤 "현재의 복합위기는 재정정책, 금융정책만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공급이 줄어드는 문제까지 겹쳐있다.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들에 대해 오늘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임명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안 의원은 '친윤계'와의 연대설을 의식한 듯 "국민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해 정책을 수립하는 게 정당의 혁신"이라며 "당 내부 파워 싸움은 다 부질 없다. 저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의 '간장(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합쳐 일컫는 표현) 한 사발' 발언에 대해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한편 장 의원은 "미래혁신포럼이 알찬 내용을 연구하고 논의하는 좋은 포럼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바라옵건대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의원님들도 함께 참여해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좋은 포럼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0.7%p대에 그쳤던 득표율 차를 지적하며 "국민의힘은 그 의미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2년 뒤 총선에 대한 전망이 제대로 서지 않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