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개장한 부산 강서구 신호공원 물놀이장에서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 강서구 제공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 2년간 문을 닫았던 부산지역 소규모 공공 물놀이장이 올해는 속속 문을 열어 도심 속 피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름철 인파로 넘쳐나던 대규모 야외 물놀이장과 페스티벌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시설 정비 등을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019년 부산 강서구 신호근린공원 내에 문을 연 야외 물놀이장은 개장 첫해 1만 3352명이 다녀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근처에 물놀이를 즐길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은 시설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부터 개장하지 못해 왔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는 올해는 이곳뿐만 아니라 강서구 지역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강서구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신호·명지·울림·지사 등 근린공원 4곳에 조성한 소규모 물놀이장을 일제히 개장하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강서구 관계자는 "영·유아 인구 증가에 따라 물놀이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아 지난 2020년부터 물놀이장을 속속 조성해왔지만, 코로나19로 개장을 하지 못해 왔다"며 "신호공원을 제외한 3곳은 올해 첫 개장으로,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영구도 지난 1일 민락동 수변어린이공원에 630㎡ 규모로 조성한 '수영구 어린이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지난 2017년 개장 이후 3년간 9만 6천여 명이 다녀간 이곳도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는데, 올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밖에 기장군 일광신도시 아라공원 어린이 물놀이장과 북구 천사공원 물놀이장 등은 이달 중순에서 말 사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해당 지역민들은 거주지와 멀지 않은 곳에서 자녀들에게 물놀이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물놀이장인 화명·삼락생태공원 야외수영장은 올해도 문을 열지 않는다.
화명 야외수영장은 2500㎡에 달하는 성인용 풀과 300㎡ 규모 유아용 풀을 갖춰 여름마다 인파로 넘쳐났고, 삼락 물놀이장 역시 925㎡ 규모 어린이 풀과 100㎡짜리 유아 풀 등이 있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화명 야외수영장은 위탁업체와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간의 소송이 불거지며 지난 2019년부터 문을 닫았고, 삼락 물놀이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시설 보수와 새 위탁업체 선정 등 문제로 올해 개장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되면서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장기간 운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시설물 점검과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며 "화명 야외수영장은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새 위탁업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개최돼 온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워터페스티벌'도 올해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 페스티벌은 워터 슬라이드와 대형풀장 등을 제공해 남녀노소 지역민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축제 예산을 편성하지 못해 올해는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는데,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인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예산을 반영해 페스티벌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