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5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의 오전 접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의 중심인물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측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나가 진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상납 대가로 이 대표에게 받았다는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확보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두 번째 접견 조사를 벌였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5일 경찰의 2차 참고인 접견 조사 직후 취재진 앞에서 "김성진 대표가 출정 형식으로라도 국민의힘 윤리위에 나가 진술하겠다고 했다"며 "법무부 통해 요청만 하면 얼마든지 윤리위에서 생생하게 진술할 수 있다. 소명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의 출석을 위해) 윤리위 측에 연락해보려 했지만 닿지 않아 언론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라며 "아직 윤리위 출석을 요청받지도 요청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 시절 이 위원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며 현재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는 지난달 첫 번째 경찰 접견 조사에서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두 차례의 성 상납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심의는 오는 7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고발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김 대표의 수행원이었던 장모 이사에게 보내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에 따른 징계 심의 자리다.
또한 김 변호사는 김 대표 측이 이준석 대표에게 첫 번째 성상납 대가로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를 찾아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박근혜 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 5일 오전에 시계 사진을 받았고 이 사진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가 압수수색을 여러 차례 당하면서 해당 시계가 이 대표에게 받은 시계가 맞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확인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두 번째 성접대 날이라고 지목한 2013년 8월 15일 식당 결제 내역과 다음날인 8월 16일 이준석 대표가 탄 KTX 결제 내역 등을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가 2013년 7월 11일 대전 유성구에서 이뤄진 첫 번째 성상납 장소와 시간, 동석했던 여성 사진 등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 대표 측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 8월 15일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같은 날 본인(김성진)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틀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