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았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7일(현지시간) 총리직을 내려놓는다.
BBC 등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수 시간 내로 사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속보를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BBC를 비롯한 언론들은 현재 다우닝가에 있는 영국의 총리 관저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존슨 총리의 사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연말에 터진 '파티게이트'로 위기를 맞았지만 한 달 전에 진행된 당 신임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서 겨우 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측근의 성비위를 덮었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장관들과 참모들 수십명이 직을 내려놓으면서 존슨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전날만 해도 존슨은 자신에게 사퇴를 권고한 측근 장관을 해임하는 등 버텼지만, 더 많은 참모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날 오전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2019년 7월 영국의 77대 총리에 오른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완수를 내걸며 초반에 강한 지지를 받았다. 금발의 더벅머리와 직설 화법으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고, 당시만 해도 10년 장기 집권을 예측할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파티게이트'를 필두로 잇따른 거짓말 논란과 정책 혼선으로 민심이 차갑게 돌아섰다.
많은 영국 정치인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다"며 존슨의 사임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존슨 총리의 후임은 가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등 유력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이밖에 2019년 존슨의 당내 경쟁 상대였던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과 가장 먼저 사표를 던져 존슨 총리에게 큰 타격을 안긴 수낙 전 재무장관 등도 차기 주자로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