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승리 후 기뻐하는 맨유. 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야말로 걱정 투성이였다.
일단 사령탑을 교체했다. 랄프 랑니크 임시 감독이 물러나고,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영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여러 내부 규정을 만들어 선수단 장악에 들어갔고, 현지 매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기에 폴 포그바 등이 떠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적을 외치고 있다. 기대했던 영입은 아직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영향이 크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게다가 리버풀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리버풀을 제압은 의미가 있었다.
맨유는 1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0대5, 0대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전반 12분 선제골이 터졌다. 리버풀 유망주 아이작 마바야의 실수를 제이든 산초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전반 30분 프레드의 골 역시 리버풀 수비수의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33분에는 앙토니 마르시알이 리버풀의 공을 가로챈 뒤 골문을 열었다.
맨유는 후반 31분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4번째 골을 터뜨렸다.
텐 하흐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나를 믿어줬으면 한다. 많은 실수가 나왔지만, 딱히 언급하지 않겠다. 솔직히 리버풀은 3개의 팀으로 나눠 경기를 했다. 가장 강한 모습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경기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좋은 모습을 봤다. 창의성과 스피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말대로 리버풀은 맨유전에 테스트 무대였다. 전반 32분 10명, 후반 시작과 동시에 1명(골키퍼), 후반 16분 9명을 바꾸는 등 무려 20명을 교체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맨유전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3개의 팀으로 30분씩 3경기를 하는 것처럼 운영해야 했다"면서 "팀 훈련을 한 지 8일, 모든 선수가 합류한 지 3일 됐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프리시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도 '노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