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제307회 임시회가 개회했다. 부산시의회 제공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제9대 부산시의회가 307회 임시회를 통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오는 25일 예정된 시정질문의 방향과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가 같은 당 박형준 부산시장과 보수성향 하윤수 부산교육감과의 첫 만남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할지에 따라 앞으로 4년간 각 기관 사이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대 시의회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8대 시의회의 실패가 시작되었다고 판단합니다"
9대 전반기 부산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안성민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8대 시의회를 실패한 의회로 규정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의 협치에 무게가 실린 관계 설정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8대 시의회와 정반대의 상황이 된 9대 시의회의 의정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307회 임시회가 지난 12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의 관전 포인트는 오는 25일 예정된 시정질문이다. 박형준 시장과 하윤수 교육감을 비롯해 시와 교육청 간부를 상대로한 의회 내 첫 공식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정질문에서는 우선, 민생 위기 극복 방안과 코로나19 대응, 관내 기업 역외 유출 등 당면한 현안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에서 비판하고 있는 부산시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시의원들 차원의 의견 조율 결과에 따라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8대 시의회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15분 도시와 해상도시 등 박 시장 공약을 9대 시의회에서도 공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5분 도시의 경우 부산형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 취지가 왜곡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며 "이른바 박형준표 정책에 대한 시의회의 견제 기능이 가동할 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수 교육감 취임 이후 인사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부산교육청에 대해 부산시의회가 잣대를 들이댈지도 관심사다.
하 교육감은 지방선거 과정은 물론 선거 이후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할 정도로 보수 성향임을 드러내고 있어, 여기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정질문과 5분자유발언 등을 통해 어떤 의원이 두각을 나타낼지에도 시선이 모인다.
전체 47명의 의원 중 35명이 초선인 상황에서 시의회 데뷔전을 치르는 의원들이 지역의 새로운 이슈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또, 기업과 자영업, 법무·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이력을 가진 의원들의 각각의 경험을 의정활동에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도 관심을 끈다.
안성민 의장은 개원사에서 "시정질문은 새롭게 구성된 의회와 집행부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두고 소통하는 자리"라며 "배려와 존중의 원칙 속에서 협치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