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꽃>, 2019,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150 × 160 × 145 © Othoniel Studio / Jean-Michel Othoniel Adagp, Paris, 2022"덕수궁 연못에 '황금 연꽃'이 피었습니다."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58·프랑스) 개인전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야외조각공원, 덕수궁 정원에서 8월 7일까지 열린다. 조각, 설치, 회화 등 주요작품 74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개인전으로는 2011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전시 이후 최대 규모다.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공공 야외 설치 작업을 해왔다. "예술과 작가는 미술관 밖으로 나가 대중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예술 철학이다.
덕수궁 연못에는 '황금 연꽃'(2019)을 설치했다. 스테인리스스틸 구슬 하나 하나에 손으로 금박을 입혀 만든 '황금 연못'은 작은 어리연꽃으로 뒤덮인 연못의 초록색 풍경과 어우러져 동화 속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연못 중앙 작은 섬에 심어진 소나무 가지에는 '황금 목걸이'(2021) 3점을 걸었다. '황금 목걸이'는 우리 안에 있는 열망과 미래의 희망을 상징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연꽃은 순결과 지혜, 연꽃의 씨앗은 생명력과 창조의 힘을 상징한다. 오토니엘은 진흙에서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혼탁한 세상에 던져진 인간이 고통을 넘어 깨달음에 이르기를 바랐던 불교 문화에서 매시지를 빌려왔다"고 설명했다.
<아고라>, 2019, 스테인리스스틸, 300 × 430 × 370 cm © Othoniel Studio / Jean-Michel Othoniel Adagp, Paris, 2022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전시장에서는 매듭 연작을 볼 수 있다. 입구 양쪽에 '바벨의 매듭'과 '상상계의 매듭'을 각각 설치했다. 미(美)의 영원한 가치와 예술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삼면화 '자두꽃'은 신작으로, 자두꽃의 암술에서 꽃가루가 퍼지며 에너지가 확산하는 모습을 담았다. 자두꽃은 저항과 끈기를 상징한다.
또한 유리 벽돌 7500장을 바닥에 설치한 '푸른 강'과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유리 벽돌 육면체 부조 '프레셔스 스톤월',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한 천장 조각 '와일드 낫'을 감상할 수 있다. 2750개의 스테인리스스틸 벽돌로 제작한 '아고라'는 움막 형태로 되어 있어 관람객이 앉아 쉬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덕수궁 관람 후 서소문본관 야외조각공원을 거쳐 전시실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