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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리자? 안전도 시원하게 날릴 판



전국일반

    [눈]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리자? 안전도 시원하게 날릴 판

    캠페인 저널리즘 [눈] NOON
    도심 속 킥보드 사고 위험 지속적 증대, 무면허 이용자도 빈번
    2021년 5월 13일 개정된 도로교통법 적용 현장에선 찾아보기 힘들어
    인도 위, 헬멧 미착용 등 잘못된 킥보드 문화로 정착? 이제는 자동차 보다 빠른 전동 킥보드도 등장



    최고 속도가 시속 60km로 제한되어 있는 한강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사진 속 킥보드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1. 25km/h   2. 30km/h    3. 60km/h    4. 70km/h


    정답은 놀랍게도 4번입니다.

    최근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동 킥보드는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전동 킥보드의 최고 속도가 시속 25㎞ 미만으로 도로교통법에 명시되어 있는 사실을 아시나요?

    제한 속도도 문제지만 한강 대교 위를 달리는 킥보드는 일반 자동차의 운전자에게도 심리적으로 큰 위협을 줍니다. 그런데 이 전동 킥보드 안전 문제는 지난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 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3월 27일 발표된 전동킥보드 사고 실태 및 최고 속도 하향 필요성' 보고서.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3월 27일 발표된 전동킥보드 사고 실태 및 최고 속도 하향 필요성' 보고서.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올 3월 27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화재 접수 전동 킥보드 사고 건수는 총 4502건입니다. 매년 빠른 속도로 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약 30%)를 적용 환산 예측해본다면 아마도 전체 전동 킥보드의 사고 건수는 약 1만 5천여 건으로 추정됩니다.

    이같은 전동 킥보드 사고의 급증은 우리 사회에 전동 킥보드 속도를 시속 25km에서 20km로 제한해야 한다는 논의까지는 촉발시켰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실제로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 '전동 킥보드 속도 제한'을 검색을 해 보면 '전동 킥보드 속도 제한 푸는 방법', '계기판 리밋 해제 팁' 이라는 공유 게시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 70km/h로 원효대교 위를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와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도심 속 모습은 어떨까요?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인도위를 질주하는 모습. 공공소통연구소 제공전동 킥보드를 타고 인도위를 질주하는 모습.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여름철 무더위에 급증하는 새로운 출퇴근 문화일까요?

    지하철역에 내려 사무실까지의 짧은 거리지만,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면 무더위 속 현명한 선택 중 하나 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7월 8일 경기도 화성의 한 스쿨존에서 무면허 킥보드 이용자의 뺑소니 사고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고는 '킥보드 불법 이용'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두 명이 한 대의 킥보드를 타고 있었습니다.  
    2. 인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3. 헬멧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4. 원동기 장치 자전거 이상 면허(기존 자동차 1종, 2종 보통 등 포함)가 없는 무면허 운전자였습니다.

    초등학생을 치고 달아난 이 '킥보드 뺑소니' 사고는 지금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정말 높습니다.

    원효대교에서 한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자동차를 가로질러 질주하고 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원효대교에서 한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자동차를 가로질러 질주하고 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광운대 교수)은 "도심 속에서 공용 킥보드와 자전거 확산에 따른 법과 제도의 개선에 맞춰 안전의식 개선과 실천 유도를 위한 '인도 위 보행자 안전 보호 캠페인'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라는 도로 위 차량 운전자 대상의 캠페인을 전개하기 이전에 보도 위를 질주하는 이동 수단의 범람을 개선하는 것이 폭염 속에서 더 우선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는 '보도 위는 바퀴 달린 이동 수단이 달릴 수 없습니다'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규제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렇듯 질서를 지키지 않고 이용하는 문화 때문에 편리하고, 긍정적인 공유 모빌리티 사업이 고사될 수 있기에 서비스 확산과 보조를 맞춘 캠페인이 꼭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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