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어린이 리사. 리사 어머니 SNS 캡처네 살 배기 꼬마 리사는 자기가 타던 유모차를 직접 밀면서 거리를 아장아장 걸었다. 아이는 영상을 찍고 있는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고,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것이 리사의 생전 마지막 영상이었다. 약 1시간 뒤 아이가 머물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나차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고, 아이는 즉사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사망한 리사의 어머니가 폭격 직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폭격이 발생하기 약 1시간 12분 전인 오전 9시 38분이라는 시간이 찍혀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리사라는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며 "아이의 어머니인 이리나는 다리가 찢긴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리사는 어머니와 하께 빈나차에 있는 발달센터로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소녀의 어머니인 이리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폭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어린이 리사.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전세계에는 리사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리사의 다른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리사의 어머니는 아이를 '천사'라고 불렀다. 리사가 얼마나 그녀에게 특별했는지를 알수 있다"며 "참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폭격 직후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폭격 당시 주변 광장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던 시민들이 폭발의 굉음과 충격파에 쓰러지고 달아나는 혼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불과 1~2초 만에 평화롭던 거리가 재와 연기로 어두워졌고,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도망갔다.
앞서 러시아는 14일 오전 10시 50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를 향해 흑해의 잠수함에서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무실과 주변 주거단지를 타격한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 포함 2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