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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대진표 완성…'어대명'에 97그룹·친문 협공

국회/정당

    민주당 전대 대진표 완성…'어대명'에 97그룹·친문 협공

    핵심요약

    이재명, 어제 김대중 묘소 찾아 '통합 정신' 강조
    반명계에선 어대명 겨냥 계파공천, 사법리스크 등 지적
    어제 후보등록 마무리…주자간 조기 단일화 가능성도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 vs 반명 구도 뚜렷…28일 컷오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무너뜨리려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과 친문(親문재인)계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李 겨냥 계파공천, 사법리스크 등 지적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의원은 18일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긴 세월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우리 국가에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정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불어 닥친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고,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쟁 주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설훈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분열이 안 되도록 해내야하는데 불행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이 의원이 당권을 잡을 시 2024년 총선에서 계파공천이 자행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동시에 그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여당에) 끌려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97그룹 주자 강병원 의원 역시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느냐"며 날을 세웠고, 이 의원이 지난 17일 출마 선언문에서 '계파공천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구체적 방안 제시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97그룹 주자 박용진 의원도 18일 당 대표 출마 선언식에서 "민주당 안에 가득한 계파 독점 정치, 악성 팬덤에 이끌려 가는 그런 정치를 이겨내겠다"며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이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이 넓은 광장,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가겠다"며 이 의원을 저격했다.
     
    강훈식 의원도 18일 3박4일 간의 호남 순회 일정을 마무리며 "이번 전당대회의 논의가 수도권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지역 균형의 가치 위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지금 수도권 정당이 아닌, 전국 정당 민주당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에 주요 지지 기반을 둔 이 의원에 견제구를 날렸다.
     

    후보간 조기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윤창원 기자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어대명 구도를 깨기 위한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설훈 의원은 18일 "(컷오프) 3명 중에 (이재명 의원을 뺀) 나머지 2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97그룹 내에서는 조기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자칫 97그룹에서 컷오프 3인에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 초반에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는 이재명(초선) 의원을 비롯해 재선 97그룹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정세균계 김민석(3선) 의원, 이낙연계 설훈(5선) 의원, 청년 정치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한다.
     

    최고위원도 친명 vs 반명 구도 뚜렷

     
    왼쪽부터 정성호·정청래·박주민·김병욱·양이원영·김남국·김용민·장경태 의원. 연합뉴스왼쪽부터 정성호·정청래·박주민·김병욱·양이원영·김남국·김용민·장경태 의원. 연합뉴스
    당 대표와 함께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親이재명)계 대 반명(反이재명)계 구도가 뚜렷한 양상이다. 이재명 의원의 러닝메이트 박찬대(재선) 의원을 필두로 친명계에서는 서영교(3선), 정청래(3선), 양이원영(초선), 이수진(초선,동작을), 장경태(초선) 의원 등이 출마한다. 이에 맞서 친문계에서는 고민정(초선), 윤영찬(초선) 의원이, 범(凡)친문계에서는 송갑석(재선), 고영인(초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는 권지웅, 김지수, 박영훈, 안상경, 이경, 이현주, 조광휘 후보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선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임 정치란 본인이 주요 패인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따른다면 권한을 내려놓고 철저한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그런데 패배 후 곧바로 권한을 다시 차지해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책임을 다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어 "'이재명만 살아남았다'는 지방선거 낙선자분들의 지적과 불만이 많다. 지방선거 낙선자분들에 대한 사과 정도는 있어야 했다"며 "책임 정치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최종 3명의 후보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최고위원은 8인으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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