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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양산·진주도 있는데…김해는 가야의료원 첫 삽 뜨고 공사 멈췄다

경남

    대학병원 양산·진주도 있는데…김해는 가야의료원 첫 삽 뜨고 공사 멈췄다

    8개월째 금융 조달 차질로 병원 공사 멈춰
    금융기관과 협약이 깨졌기 때문
    경희중앙병원 금융 문제 극복 노력해 공사 재개 입장
    시민들, 지자체 손 놓지 말고 대책 강구해야

    지난 18일 김해 주촌면에 있는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공사 현장 문. 이형탁 기자지난 18일 김해 주촌면에 있는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공사 현장 문. 이형탁 기자

    경남 김해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짓겠다며 호기롭게 선언한 경희중앙병원이 8개월째 금융 조달 차질로 병원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경남 내 30만 대 인구수를 보유한 진주시와 양산시도 대학병원이 있다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갈증을 느끼던 56만 김해 시민들은 자칫 해당 병원 건립이 무산될까 지자체가 적극 나서 대안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야심차게 기공식을 열었던 경희중앙병원. 당시 허성곤 김해시장과 송유인 김해시의회 의장, 경희의료원 김기택 부총장, 디엘이앤씨 권수영 주택사업본부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찾아 경희중앙병원이 건립할 경희대학교 협력병원 가야의료원을 위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지역구 민홍철 국회의원과 김정호 국회의원도 온라인으로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가야의료원 건립 터. 이형탁 기자가야의료원 건립 터. 이형탁 기자
    경희중앙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보도자료를 내고 4천억 원을 들여 40개 진료과와 권역응급의료센터 시설 등을 통해 응급환자와 위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101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의료시설 가야의료원을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김해시 주촌면에 지하 4층, 지상 17층 연면적 19만 9100㎡ 규모로 단일 병원 건물로는 전국 최대 면적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기공식 뒤 8개월째 가야의료원 공사는 멈춰선 상태로 예정일에 준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희중앙병원이 이처럼 장기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이유는 건설비 등을 빌려줄 금융기관과 협약이 깨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자잿값이 급등해 돈 빌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희대 가야의료원 조감도. 경희중앙병원 제공경희대 가야의료원 조감도. 경희중앙병원 제공
    이와 관련해 경희중앙병원은 금융 문제를 극복하고 공사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중앙병원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금융기관 등과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6만 김해시민들은 자칫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경남도내 김해보다 인구수가 적은 진주시(34만, 진주경상대병원)와 양산시(35만, 양산부산대병원)도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바라는 욕구가 많다.

    위급상황 등 대학병원을 이용해야 할 경우 창원이나 양산 등지로 30~40분씩 장시간 차량이동 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위험성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공공성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30대 임모 씨는 "김해에 사시는 부모님 연세가 드셔서 앞으로 아프실 경우 가야의료원으로 편히 모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소식으로 실망이 크다"며 "지자체가 손 놓고 있지 말고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병원, 금융기관 등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모(31)씨는 "큰 병원을 이용해야 할 경우 자연스레 부산이나 양산, 창원을 찾게 된다"며 "56만 김해시민들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민간 업자 사이의 문제만으로 국한하지 말고 김해시가 적극 나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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