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어젯밤 9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 또 7만 명 넘었습니다. 아마 오늘 9시에 발표될 최종 집계도 7만 명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방역당국이 어제 전망치를 바꿨습니다. 다음 달 하순쯤. 즉 8월 말쯤이면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8만 명. 28만 명까지 달할 수 있다, 이렇게 상향 조정을 한 겁니다. 원래 봄까지만 해도 올 겨울쯤 되면 한 번 다시 유행할 수 있고 하루에 최대 11만 명 정도 될 수 있습니다 했던 것이 왜 여름으로, 그것도 하루 28만 명까지 늘어났는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가파른지 또 방역 대책 괜찮은 건지 꼼꼼히 보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먼저 그래프부터 볼까요, 교수님?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 그래프 7월의 확진자 수인데. 여러분, 정중앙에 있는 그래프가 막대기가 7월 4일이에요. 2주 전. 7월 4일 막대기하고 7월 18일 막대기 비교해보세요. 한 3배 차이가 납니다. 3배 차이. 아니, 이게 게다가 특이한 것은 이게 7월 4일부터 18일까지가 쭉 계속 올라간 게 아니고 한 번씩 푹푹 꺼졌다가 다시 올라가고 푹 꺼졌다가 다시 올라가요. 교수님 이 그래프는 왜 이렇습니까?
◆ 엄중식> 일단 꺼지는 부분은 주말입니다. 주로 토요일, 일요일 날 아무래도 검사량이 줄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그런 양상이고요. 왜 이렇게 속도가 빨라지느냐 많은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행 예측을 할 때 9월 피크가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11월, 12월에 정점이 오는 여러 가지 유행 예측을 했는데 이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느냐 그리고 얼마나 유행하느냐에 따라서 정점이 9월 달 빠르게 올 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1월, 12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예측을 했거든요.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지금 BA.5라고 하는, BA.5 변이가 들어와서 어제 발표를 보면 전체 분리된 바이러스의 50%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우세종이 된 거예요.
◆ 엄중식> 네, 우세종이 됐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됐어요.
◆ 엄중식> 그러다 보니까 BA.5의 경우에는 기존의 BA.1이나 BA.2에 비해서 전파력이 35% 더 높다라고 되어 있고.
◇ 김현정> 기존의 오미크론보다.
◆ 엄중식> 네. 그리고 면역 회피능력. 그러니까 감염됐던 사람들이 재감염될 수 있는 그런 능력까지도 갖고 있는 그런 강력한 그런 바이러스가 다시 생겼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파의 속도가 빨라지고 전파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까 유행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까 정점도 높아지고 정점의 시기도 지금은 8월 셋째 주 정도로 예측을 할 정도로 굉장히 급격하게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1월 전에 BA.5 같은 애가 올지 안 올지는 미리 알 수가 없는 거니까 이게 온 거예요. 우세종이 된 거예요. 지금 면역회피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쓰는데 정확히 면역회피력이라는 게 뭐예요?
◆ 엄중식> 예를 들면 오미크론 BA.1, 2가 유행을 했던 2, 3, 4월 달에 감염이 됐던 분들은 자연스럽게 면력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이게 BA.5가 다시 몸에 들어왔을 때 그럼 막아낼 수 있느냐. 실제로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BA.1, 2에 감염된 사람들이 몸에 만들어진 항체가 BA.5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힘, 결합 능력이 35% 떨어진다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산술평균적으로 직접 연관을 줄 수는 없지만 그냥 35% 결합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적어도 3분의 1 정도는 재감염이 가능하다라는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겠고 결국은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들. 또 기존에 백신을 맞아서 면역이 있었는데 지금 떨어지고 있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인구집단들. 그리고 감염이 됐던 분들 중에서도 일부는 감염이 다시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유행의 폭이 상당히 좀 광범위하게 진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사실 인구의 37%. 전체 인구의 37%. 1885만 명이 한 번씩 다 걸렸어요. 저도 걸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우리가 느슨해진 측면도 있었는데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BA.5, BA.5라는 녀석은 면역이 있는 사람한테도 다시 감염시킬 수 있는 그 힘이 크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더 엄중해지는 정말 그런 상황. 한번 걸렸던 사람이 재감염되면 더 위험하다는 속설도 맞습니까?
◆ 엄중식> 속설이라기보다는 외국의 우리보다 BA.5 유행을 먼저 경험한 나라들의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재감염됐을 때 고위험군에서의 사망률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라는 논문이 나온 게 있습니다.
◇ 김현정> 고위험군 안에서는 재감염됐을 때 사망률이 올라간다.
◆ 엄중식>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감염이 가능하고 그중에서도 고위험군의 사망률은 적어도 이전에 재감염이 되기 전 감염과 동일한 수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 김현정> 한 번 걸렸을 때 저는 무증상이었거든요. 혹시 제가 다시 재감염되면 그때도 무증상이에요? 또 증상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까?
◆ 엄중식> 반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좀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모르는 거네요.
◆ 엄중식> 알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새로운 것이 들어왔을 때는. 알겠습니다. 지금 오늘자로 한 7만 명대가 된다고 하면 저는 숨어 있는 사람들이 더 있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왜냐하면 곳곳에 있던 천막 임시선별 검사소들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예전 같으면 가다가도 한번 받아볼까. 내지는 주변에 누가 하나 걸렸다 그러면 혹시 몰라서 받아보던 이런 사람들이 거의 사라졌어요. 숨어 있는 확진자 수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엄중식>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오미크론이 처음 유행할 당시부터 특히 젊은 층 또는 일을 놓을 수 없는 분들께서는 검사를 아예 받지 않거나 아니면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한 이후에 결과에 따라서 또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확진 검사를 받을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확진 검사 체계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분들이 상당수가 존재를 하는데 이분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도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보통 이럴 때 실제 감염자는 2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지금 감염되는 분들이 매일 10만 명 이상은 되지 않느냐, 이렇게 추정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두 배로 봐요? 지금 10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수학적인 모델링을 통한 가설이긴 합니다마는 8월 말쯤이면, 하순쯤이면 하루 28만 명. 이게 어제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죠. 이거 어떻게 이렇게까지 볼 수가 있나요?
◆ 엄중식> 그런데 4주 전에 재생산지수가 전국적으로 지역에 따라 조금의 편차는 있지만 1.0 전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4주가 지난 상태에서는 1.3에서 1.5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재생산지수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8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정점이 8월 중순에 올 수 있다라는 예측도 지금 있고 실제로 8월 14일부터 8월 20일 사이에 피크가 올 수 있다, 정점이 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제 30만 명이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행의 속도가 커질수록 정점은 높아지고 전체적인 유행기간은 짧아지는 경향을 갖게 되거든요. 그래서 정점은 지금 정부 예상보다도 높아질 수 있고 또 얼마나 검사를 제대로 받느냐에 따라서는 더 많은 확진자가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BA.5가 여러분 우세종이 이미 됐습니다. 됐는데. 또 한 녀석이 등장했잖아요. BA.2.75. 별칭으로 켄타우로스라고 하는 그 종. 그 종은 우리나라에서 한번 발견이 됐고 그 후로는 어떤 모양인가요?
◆ 엄중식> 아직 BA.2.75의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 퍼지고 있지 않느냐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감염 확인된 분이 해외여행력이 없습니다. 누군가 이미 BA.2.75를 갖고 들어온 사람에 의해서 전파가 일어났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지금 문제는 BA.2.75와 BA.5의 전파력을 상대적으로 평가할 만한 자료가 많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낮다면 일부 지역에서만 유행하다가 소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높다면 서서히 BA.5를 또 이겨내고 우세종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정점이 두 번 생기는 쌍봉형의 유행이 길게 이어질 수가 있고. 또 하나는 BA.2.75는 인도에서 확인이 된 변이 바이러스인데 다 아시다시피 델타 변이가 치명률이 높았던 델타변이가 인도에서 확인이 됐었거든요. 이 BA.2.75의 치명률이 아직 확인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BA.2.75가 우리가 지금 경험했던 BA.1, BA.2, BA.5 보다 높다면 유행이 커지고 길어지면서 치명률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3582명으로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서울 송파구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김현정> BA.5가 한 번 8월에 정점을 쳤는데 뒤에 BA.2.75, BA.2.75가 따라오면서 한 번 더 치는 낙타 쌍봉형의 유행이 될 수 있다, 이러면 길어질 수 있다. 그 말씀 하신 것처럼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은 지금 대충 알겠는데 이놈들이 얼마나 센지, 이걸 치명률이라고 하죠. 치명률은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 엄중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걱정이네요. 걱정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뭘 해야 되고 개인은 뭘 해야 되는가. 일단 정부는 문 닫았던 선별진료소들 문을 열고 또 백신 접종도 확대하고 등등등의 계획을 짜는데 거리두기는 다만 시행하지 않겠다. 그거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겠다 이거거든요. 엄 교수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지금 당장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을 보면 유행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유행의 규모를 줄이려면 유행이 시작하게 됐을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대응을 하지 않겠다라고 결정을 했기 때문에 유행은 지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이동량이나 접촉량의 증가, 백신접종률 그리고 변이의 전파력에 그냥 맡겨진 대로 흘러가게 될 겁니다. 문제는 이제 그런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피해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연령군 그리고 장기적인, 만성적인 그런 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저하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거든요.
◇ 김현정> 한마디로 약한 분들.
◆ 엄중식> 이분들을 어떻게 보호할 건지에 대한 전략이 확실하고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합니다. 지금 아마 오늘 발표가 나올 수도 있는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이런 사망자가 많이 나왔던 고위험시설에 대한 면회 중단이나 또는 안 쪽에서 입소한 분들이나 아니면 종사자들이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지원이 다 중단된 상태거든요. 이런 것부터 다시 빨리 결정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우리가 지금 오미크론 1, 2 유행 때와 비교를 해보면 그 당시에는 고위험군의 백신접종률, 3차 접종률이 70%를 육박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4차 접종률이 8.4% 정도 되고 고위험군에서의 접종률도 33%를 채 못 채운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유행의 규모는 작은데 오미크론 처음 유행보다는 작은데 실제로는 사망자가 더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빨리 챙겨야 되고 또 하나는 지금 중증병상이 한 1000개 정도 유지가 되고 있는데 이게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되면 중환자 병상이 분명히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현정> 분모가 커지면.
◆ 엄중식> 그런데 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데는 적어도 병원들이 3, 4주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나가야 되고 또 차폐 시설을 해야 되고 음압시설 달아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바로 행정명령을 하든지 어떤 형태로든 병상을 일정 규모 이상 더 확보를 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집중적으로 논의가 되고 빨리 결정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다음 주면 10만 명 넘을 수 있겠는데요. 집계로도.
◆ 엄중식> 주간 평균이 아마 마지막 주가 되면 10만 명 넘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